한화 전략팀 미국행, 수베로 야구 첫걸음 "단점 필요없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2.15 14: 02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48) 감독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한화 구단 전략팀이 미국으로 건너가 방대한 자료를 전달했고, 수베로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팀과 선수 분석에 들어갔다. 수베로 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첫걸음이다. 
한화 전략팀 석장현 팀장과 전정우 대리는 지난주 미국 올랜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수베로 감독과 내년 스프링캠프 및 시즌 전반에 대한 논의를 위해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오는 21일 귀국 일정을 잡았지만 수베로 감독과 논의가 길어지면 출장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한화 전략팀의 미국 출장은 외국인 감독으로 KBO리그 정보가 많지 않은 수베로 감독을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수베로 감독이 팀의 뎁스 차트부터 선수 기량을 조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개인별 데이터 및 영상 분석 자료를 마련했다. 국내에 남은 전략팀 인원들은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추가 자료를 보내고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수베로 감독은 한화 사령탑 취임 후 "선수들을 만나기 전부터 단점을 보고 싶지 않다. 단점은 내가 직접 보고 난 뒤 판단하겠다"며 장점 위주로 선수 분석 자료를 요청한 바 있다. 15년간 마이너리그 감독으로 팀을 이끈 육성 전문가답게 젊은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고, 동기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으로 날아간 전략팀 인원들을 만나 명확한 소통 속에 수베로 감독의 선수단 분석 작업이 시작됐다. 그동안 전화와 화상 미팅으로 일을 진행했지만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내년 국내에서 진행될 스프링캠프 운영 기조와 상세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한화 구단에도, 수베로 감독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한화는 구단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고, 수베로 감독도 미국과 중남미를 떠나 처음으로 아시아에 발을 내딛는다. 여러모로 낯설고, 적응해야 할 부분이 많다. 필연적인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라도 구단과 감독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한화는 구단-현장의 일원화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 코칭스태프들이 중심이 돼 선진적인 지도 방식을 기대하고 한다. 여기에 이동걸, 이상훈 전력분석원도 내년부터 코치로 현장에 투입돼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운영 시스템 구축을 시도한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