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흑인 감독 더스티 베이커(71)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 미국 흑인 사회에 백신 접종을 간절히 촉구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미국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백신 접종 및 배포를 시작했다. 흑인 여성 간호사가 1호 백신 접종자가 됐지만 미국의 흑인 및 라틴계에는 백신 불신 현상이 팽배하다.
이에 베이커 감독이 목소리를 냈다. 15일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베이커 감독은 “백신을 담당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의사(제임스 힐드레스)가 있다. 그와 함께 다른 흑인들이 백신 고안을 위해 이사회에 참여한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며 “또 다른 종류의 터스키기 실험은 아닐 것이다”는 말로 흑인들의 백신 접종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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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스키기 실험은 흑인 사회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지난 1932년부터 1972년까지 미국 공중보건국이 앨라배마주 터스키기 지역 흑인 600명을 대상으로 한 매독 인체 실험으로 7명이 매독으로, 154명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이 같은 아픈 역사가 있는 미국 흑인 사회는 백신에 대한 공포감이 크다.
하지만 상황이 급박하다. 미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인데 흑인이 백인에 비해 감염률이 1.4배, 입원 확률이 3.7개, 사망 확률이 2.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들의 직업, 거주, 사회적 환경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하루빨리 백신 기피 현상을 잠재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명망 있는 흑인 인사들이 백신 접종을 촉구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대표 흑인 감독인 베이커 감독도 동참한 것이다.
한편 베이커 감독은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시작으로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 그리고 올해 휴스턴까지 5개팀에서 23년간 통산 3560경기 1892승 1667패(승률 .532)를 기록한 명장이다. 지구 우승 7회, 포스트시즌 진출 9회, 올해의 감독상 3회. 화려한 경력에 아버지 같은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신망이 두텁지만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은 없다. 휴스턴과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