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테스트 합격' 두 아이 아빠, "딸과 아들 보면서 힘 많이 얻었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12.16 05: 30

"새로운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한화 이글스에서 현역 연장 기회를 얻은 투수 정인욱(30)이 이적 소감을 전했다.  
삼성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정인욱은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현역 연장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정인욱은 지난 7일 서산야구장에서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공개 테스트를 봤다. 
당시 불펜 피칭에서 최고 142km 구속이 측정됐고 RPM(분당회전수)를 비롯해 데이터가 좋게 나왔다. 구단 측은 선수 가치분석 및 평가 과정을 거쳐 정인욱과 연봉 3000만 원에 육성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 이글스 투수 정인욱 /what@osen.co.kr

대구 수성구 세진헬스에서 만난 정인욱은 "입단 테스트에 나섰을 때 많이 긴장됐다. 매번 하던 피칭이었지만 다른 느낌이었다.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인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테스트 때 던지는 마음으로 한다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인욱은 이어 "테스트 후 반신반의했다. 아무래도 올해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합격 통보를 받은 뒤 진짜 기뻤다. 좋은 기회를 주신 만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내 허민 씨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는 "가족들이 좋아하면서도 그렇게 많이 표현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아내도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지만 더 열심히 해보자'고 말했다. 늘 곁에서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정인욱은 재계약 불가 통보 직후 개인 훈련을 하면서도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야구를 계속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기에 더 열심히 훈련했다. 딸 아인이와 아들 단우를 보면서 힘을 많이 얻었다". 
현역 연장 기회를 얻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 정인욱 또한 "그렇다. 정식 선수 신분이 되기 위해 잘 준비해야겠지만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부상없이 야구를 해야 단계를 나아갈 수 있기에 몸관리 잘 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욱은 마지막으로 "최대한 빨리 정식 선수로 등록되어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1군 구장이 있는 대전에서 야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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