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해도 기부는 계속" 대전시장도 감동 '선행왕' 김태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2.15 19: 10

“은퇴했다고 해서 기부를 안 할 순 없다.”
한화의 전설 김태균(38)이 현역 은퇴 후에도 기부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15일 대전시청을 찾은 김태균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역 소외 계층에 마스크 2만장을 기부했다. 전달식에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대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태균은 야구계를 대표하는 ‘기부의 아이콘’이다. 지난 2013년 프로야구 선수 최초로 1억원 이상 기부한 회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선수 생활 내내 수년간 지역 야구부에 장학금과 용품을 지원했고,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과 장애인 시설을 위해서도 후원금을 기부했다. 외부에 알리지 않고 남몰래 봉사 활동도 많이 했다. 

김태균(왼쪽)이 15일 대전시청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을 만나 마스크 2만장을 기부했다. /waw@osen.co.kr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로는 유니폼을 벗었지만 선행은 계속 된다. 20년 동안 팬들에 받은 큰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멈출 수 없다. 김태균은 “은퇴했다고 해서 기부를 안 할 순 없다. 기회가 되면 좋은 일을 계속 할 것이다. 오늘도 좋은 기회로 지역 마스크 회사 이사님을 알게 돼 마스크를 기부했다. 받은 사랑에 비해선 미약하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김태균의 선행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허태정 시장은 “우리 지역을 위해 이렇게 큰 기부를 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며 “20년 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로 고생하셨다.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하시는 일이 있다면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김태균은 이날 시청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재단 설립을 위한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그는 “대전에 유소년 야구 재단을 만들기 위해 구상 중이다. 어린 선수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준비해야 할 게 많아 머리가 아프지만 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 태생으로 북일고를 졸업한 김태균은 2001년 프로 입단 후 일본 진출 기간을 빼면 18년간 한화에서 뛰며 대전 지역 대표 스타로 활약했다. 은퇴했지만 대전을 떠나지 않고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쓸 생각이다. 
김태균이 15일 대전시청에서 마스크 2만장 기부 전달식을 가졌다. /waw@osen.co.kr
허태정 시장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하고 은퇴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라며 김태균의 은퇴를 아쉬워한 뒤 “그동안 쌓은 다양한 경험을 잘 살려서 지역 선수들을 많이 키워줬으면 좋겠다. 포용력이 있으시니 분명 좋은 지도자가 되실 것이다”고 덕담을 건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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