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E에 희망 채운 정정용 "승격 50%까지 왔다, 내년엔 도약!" [오!쎈 인터뷰①]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2.16 06: 47

"서울 이랜드의 승격, 50%까지 왔다. 올해는 '도전'이었다면 내년엔 '도약'이다."
정정용 감독이 서울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고 1년이 지났다.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이란 쾌거를 이루며 탄탄대로가 열렸지만 정 감독은 도전을 택했다. 2년 연속 K리그2 최하위를 기록한 서울 이랜드라는 험지에 직접 몸을 던진 셈이다. 
1년이 지난 현재 정 감독은 자신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 플레이오프(PO)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프로 감독으로서 가능성은 물론 서울 이랜드에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했다. 서울 이랜드는 창단 첫 시즌 이후 최고 성적인 5위로 2020시즌을 마무리했다.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 / soul1014@osen.co.kr

정정용 감독은 “금방 지나간 것 같다. 누군가 내게 ‘리그가 시작하면 바로 끝난다’라는 말을 해줬는데 딱 맞는 것 같다”라며 프로 첫 시즌을 돌이켰다. “의심, 걱정, 기대가 공존했다”라며 “잘 된 부분, 부족한 점도 있어서 시즌 종료 후 정리를 해봤다”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취임 당시 육성과 결과를 모두 잡겠다고 했다”라며 “육성면에선 성과가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고, 외국인 선수들 중 레안드로도 리그 베스트 11에 들 만큼 잘 해줬다. 유소년 시스템은 차근차근 정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PO 진출이 목표였으나 이루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밝혔다. 
정 감독은 리그 최종 라운드 전남과 경기 후 자신에게 50점을 줬다. 이에 대해 “‘이 정도면 잘 한 거지’란 말을 많이 들었지만 ‘졌지만 잘 싸웠다’는 아니다.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그것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뤄내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인데 그 부분에서 낙제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감독은 “당장 승격하자는 말은 아니었지만 PO에 갔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내실을 다지고 준비된 팀이 승격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PO까지 갔다면 선수들 발전에 도움을 됐을텐데 그 점이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서울 이랜드에는 확실한 변화가 생겼다. 정정용 감독이 꼽은 가장 큰 변화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 이랜드는 좌절이 익숙한 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희망이 생겼기에 아쉬움이 컸다.
정정용 감독은 “구단, 선수, 코치진 모두 하고자 하는 바가 달라졌다”라며 “주위에서 도와주려는 것도 많아졌다. 어떤 희망을 봤는지가 결정적이고, 기대치도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부담감이 있지만 당연한 부분이고, 프로에선 결국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선수층의 두께다. 서울 이랜드는 올해 확실한 플랜 A가 있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제안하는 것이다. 하지만 뒷공간을 쉽게 노출하지 않는 팀들에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플랜B를 구축하기 위해선 결국 선수층을 두텁게 해야 한다. 
정정용 감독은 “선수층이 얇아서 쉽지 않았다. 내년엔 전술적으로 잘 하는 것, 업그레이드할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역습이 아닌 공을 소유할 때도 있어야 한다”라는 계획을 전했다. 
정 감독은 “소유를 잘 하는 선수들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플랜A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올해도 내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는데 내년엔 그에 더 알맞은 선수들로 제대로 보여주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최종적으로 정정용 감독과 서울 이랜드의 목표는 승격이다. 정 감독은 취임 당시 3년 임기 내에 승격을 공언했지만 조기에 달성하고자 하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정 감독은 “서울 더비를 해야 여러 측면에서 축구판이 커질 수 있다”라며 “올해는 100% 중 50%까지 했다면 내년에는 적어도 7~80%까지는 해야 한다. 그런데 굳이 3년을 꽉 채울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올해는 도전, 내년엔 도약, 그 다음엔 승격을 목표로 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 / soul1014@osen.co.kr
끝으로 정정용 감독은 “이제 때가 온 것 같다. 서울 이랜드 팬들도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이제 한 번 도약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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