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57)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좌완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존슨, 그가 남긴 흔적도 굵직하다.
오랜 시간 대단한 투구를 보여준만큼, 그의 족적은 쉽게 보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1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팀 역사에서 최고 투수들을 살펴봤는데, 존슨은 두 팀에서 큰 기둥을 세웠다.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두 팀의 최고 투수로 선정됐다.
먼저 1995년 시애틀에서의 존슨. 198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존슨의 8번째 시즌이었다. 존슨은 그해 시애틀에서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8승 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공동 3위였고, 그렉 매덕스(1.63, 애틀랜타) 다음으로 낮은 평균자책점이었다.
![[사진] 랜디 존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12/15/202012152352778209_5fd8d937d132d.jpg)
전체에서 4번째로 많은 214⅓이닝을 던졌고,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294탈삼진을 기록했다. ‘빅 유닛’에 어울리는 성적이었다. 208cm의 큰 키와 뛰어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위압적인 공을 던지면서 시애틀 마운드 중심을 잡았다.
존슨은 그해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챙겼고 첫 사이영상 수상에 성공했다. 1990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14승 11패) 승수를 쌓았고, 1993년 첫 300탈삼진을 달성했던 그는 1995년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MLB.com은 1995년 존슨을 돌아보며 “시애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또 시애틀의 첫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고 언급했다. 1995년, 존슨은 매덕스(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자리에 올랐다.
존슨의 전성기는 길었다. 빅리그 8년 차에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고, 1998년 시애틀을 떠나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다시 위력적인 기량을 꽃피웠다.

아메리칸리그에 이어 내셔널리그에서도 정상을 찍었다. MLB.com이 선정한 애리조나 역사상 최고 투수도 역시 존슨이다. 존슨은 애리조나 시절 2002년에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24승(5패)을 거뒀다. 또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고, 가장 많은 260이닝을 던졌으며 가장 많은 334개의 삼진을 뽑았다. 완투도 8차례나 소화했다.
MLB.com은 “최고의 시즌이었다. 더 인상적인 것은 정규 시즌 249⅔이닝과 포스트시즌 41⅓이닝을 던진 2001년(21승 6패, 평균자책점 2.49) 다음 해 나온 기록이라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존슨은 그해 월드시리즈에서만 3승을 올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월드시리즈 MVP 등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존슨은 1995년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뒤 1999, 2000, 2001, 2002년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매덕스 이후 두 번째로 사이영상 4연패에 성공했다.
존슨은 메이저리그 22시즌 동안 618경기(선발 603경기)에 등판, 303승 166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4135⅓이닝 동안 4875개의 삼진을 뽑았다.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왼손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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