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만큼 한 한화, 정수빈에게 보장 40억원까지 제시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2.16 09: 46

한화 이글스가 FA 외야수 정수빈(30)을 결국 놓쳤다. 4년 최대 40억원까지 제시했지만 영입이 불발됐다. 

정수빈은 16일 원소속팀 두산과 6년 최대 5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인센티브 4억원 등 총액 56억원의 조건. FA 시장에서 한화가 정수빈에게 적극 관심을 표하며 4년 보장 40억원까지 제시했으나 두산의 6년 장기계약 베팅에 통하지 않았다. 

창단 첫 10위로 올 시즌을 마친 한화는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방출하며 젊은 팀으로 개편을 시작했다. 구단 최초 외국인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를 선임한 데 이어 외부 FA 정수빈을 노리며 전력 강화를 노렸다. 


두산 정수빈이 홈에 슬라이딩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한화는 시즌 후 주전 중견수 이용규를 방출하고,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가 아닌 내야수 라이온 힐리를 데려오면서 외야 전력이 크게 비었다. 리그 최상급 수비력과 정확성, 주력을 갖춘 정수빈 영입을 시도한 이유. 정수빈의 원소속팀 두산과 경쟁이 붙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통 큰 계약에 결국 백기를 들어야 했다. 
지난 10일과 14일 정수빈 측과 두 차례 만남을 가진 한화는 당초 4년 32억원에서 40억원으로 최대치 조건을 상향 제시했다. 옵션 없이 보장 금액이었지만 끝내 정수빈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연평균 금액은 한화가 높았지만 총액과 기간에서 두산에 밀렸다. 과도한 오버페이를 지양하겠다는 원칙에 따라 한화는 정수빈 영입전에서 물러났지만 충분히 할만큼 했다. 
한화 구단은 '정수빈에 대한 분석 결과 산정된 최대 투자 액수인 40억원 보장 금액을 제시했다. 보상금과 20인 보호선수 외 선수 유출까지 감안한 구단 산정 최고액이었다'며 '구단은 수베로 감독과 외국인 코칭스태프의 선진 육성시스템 도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유망주의 경쟁 구도를 확립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유신고 출신으로 지난 2009년 2차 5라운드 전체 39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정수빈은 올해까지 11시즌 모두 두산에서 뛰었다. 통산 1175경기 타율 2할8푼2리 1003안타 24홈런 386타점 637득점 340볼넷 209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41경기 타율 2할9푼8리 146안타 5홈런 59타점 84득점 55볼넷 15도루 출루율 3할6푼8리로 활약했다. 기량뿐만 아니라 성실함과 프로 의식을 갖춘 '잠실 아이돌'.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왕조’ 핵심으로 활약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