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놓친 한화 플랜B, 수베로 감독 "재능 있는 선수 많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2.16 20: 10

FA 정수빈(두산) 영입이 수포로 돌아간 한화가 플랜B를 가동한다. 
정수빈은 16일 원소속팀 두산과 4년 최대 총액 5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보장 금액은 52억원. 한화가 4년 보장 40억원을 제시해 연평균 금액은 두산보다 더 많았지만 6년 장기계약 카드를 이길 수 없었다. 
한화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리빌딩 차원에서 주전 중견수 이용규를 방출시켰고, 외국인 타자도 외야수가 아니라 내야수 라이온 힐리를 영입해 외야가 팀 내 최대 취약점이 됐다. FA 시장의 유일한 외야수 정수빈 영입전에 뛰어들며 전력 보강을 꾀했다. 

[사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하지만 허경민과 함께 정수빈을 두산이 잔류 1~2순위로 삼으며 강하게 베팅했다. 한화도 첫 협상에서 32억원을 제시했고, 두 번째 협상에서 4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최대치로 승부했다. 예상 밖 두산의 강력한 베팅에 백기를 들었지만 보상금까지 감안하면 40억원을 초과한 투자는 ‘오버페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수빈 영입에 실패한 한화는 이제 플랜B를 가동한다. 현재 외야수 중 1군 풀타임 경험이 있는 선수는 정진호와 노수광 2명이 전부. 풀타임 주전 경험은 노수광이 유일하다. 중견수로 통산 271경기(224선발) 1829⅔이닝을 소화한 노수광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올 시즌 중견수 자리에서 실책 3개를 흔들린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전면 리빌딩을 시작한 만큼 한화는 유망주들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17년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로 롯데에서 이적해온 김지수,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강상원, 수비력이 뛰어난 이동훈이 중견수 가용 자원으로 분류된다. 외야 전체로 넓히면 올해 신인 임종찬, 최인호, 2년차 유장혁까지 키워볼 만한 외야 유망주 자원은 나쁘지 않다. 
이 선수들의 육성을 책임질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어깨도 무겁다. 현재 미국 올랜도에서 구단 전략팀을 만나 팀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인 수베로 감독은 팀 내 젊은 선수들의 기록과 영상을 보며 반색했다. 그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3년 후 어떤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 남아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육성 의지를 보였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구단과 인터뷰 과정에서 이야기했듯 3년간 팀의 성장 과정에 치중할 것이다. 내년 시즌에는 결과보다 과정을 밟아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수빈은 놓쳤지만 기존 선수들의 내부 경쟁과 동기부여를 극대화해 장점을 살릴 계획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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