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그라운드에서 리더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필요하다.”
정정용 감독이 서울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고 1년이 지났다. 1년이 지난 현재 정 감독은 자신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 프로 감독으로서 가능성을 보였고, 서울 이랜드에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했다. 서울 이랜드는 창단 첫 시즌 이후 최고 성적인 5위로 2020시즌을 마무리했다.
서울 이랜드는 이제 2021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오는 21일부터 소집 훈련을 하고, 내달 초 목포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정정용 감독과 코치진은 이미 다음 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정정용 감독은 다음 시즌 선수 구성에 대해 논하기 전에 2020년을 보낸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동시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 아픈 손가락 같은 선수들도 언급했다.
정 감독은 “이재훈이 경기에 뛰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뛸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프로 2년차에도 경기 출전이 없는 선수들이 많았기에 리그와 FA컵에서 모든 선수들을 뛰게 해주려 했다. 그런데 이재훈이 부상이 겹치며 뛰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 감독은 주장인 김민균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올해 고생을 많이 했다”라며 “이 자리를 빌려 최선을 다해준 것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장이다 보니 많이 챙겨주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선수들이 어리다보니 이끌어가기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역할을 다해줬다. 여기까지 온 것도 김민균의 역할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정정용 감독은 다음 시즌 도약을 위해 리더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추 역할을 해줄 리더들이 필요하다. 골키퍼부터 센터백, 미드필더, 중앙공격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경기 중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라운드 위해서 선수들을 잡아줄 리더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중원의 플레이메이커 영입 역시 자신의 축구를 구현하는 데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이강인 같은 선수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라며 “중원에 많이 뛰는 선수도 필요하지만 공을 소유하고 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 선수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올해 잘 해준 레안드로는 빠르게 전진할 수 있고, 김민균은 공을 소유할 줄 아는 선수다”라며 “두 가지 모두 가능한 선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이랜드에는 확실한 마무리를 해줄 공격수도 필요하다. 수쿠타 파수가 7골을 터뜨리면 분전했지만 최전방을 온전히 맡기기엔 무리가 있었다. 정 감독은 “파수의 잔류 의지가 강하긴 했지만 승격 목표에 걸맞는 스트라이커가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정정용 감독은 임대생들의 공백을 메우는 것 역시 고민해야 한다. 서울 이랜드는 임대 영입한 선수만 해도 7명이었고, 대부분이 주전급으로 뛰었다. 정 감독은 “다 영입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구성에 리스크를 줄이려면 우리와 전술이 비슷한 팀에서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라며 힌트를 던졌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