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이니?"..'아이콘택트' 조혜련, 홍진희와 5년 연락無➝복수했던 사연[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12.16 22: 43

‘아이콘택트’ 조혜련과 홍진희가 5년 동안 연락하지 않고 지낸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금세 화해했다. 서로에 대한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한층 더 깊은 사이가 됐다. 
16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는 개그우먼 조혜련과 배우 홍진희가 출연했다. 조혜련이 과거 절친했던 홍진희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한 것. 
이날 조혜련은 “진짜로 눈을 맞추고 오해를 풀었으면 하는 언니가 있다. 사실 지난 5년 동안 연락을 아예 끊고 지내서 마음에 찔리는 부분이 있고 아파서,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잘 지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혜련은 홍진희에 대해서 “나와 단짝이었다. 나에게는 신문물, 신세계를 알려준 언니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농사 짓고, 옷도 언니들 옷 물려입었다. 속옷도 물려입고 이런 상태로 개그우먼이 됐다. 옷도 대충 입었다. 그 언니는 패션의 선두주자였다. 조혜련하면 털털하고 이미지가 시골스러운 이미지였는데, 세련된 스타일로 바뀌준 것도 그 언니다. 인생을 그렇게 결론내릴 수 있을 것 같다. 그 언니를 만나기 전과 후”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홍진희는 먼저 제작진에게 “사실 몇 년 동안 방송 일을 안 하다가 요즘 가끔가다 방송일을 하고 ‘홍진희TV’라고 개인 채널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라며, “평소에 택시 타면 ‘혹시 옛날에 TV에 나오신 분 아니냐?’고 하신다. 목소리가 특이해서 알았다고 한다”라고 근황을 말했다. 
홍진희는 “방송국 들어오기 전에는 말소리가 독특하다고, 외국사람이냐고 혼혈이냐고 했다. 토종 한국 사람이라고”라고 덧붙였다.
또 홍진희는 싱글 라이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진희는 “27~28살 때부터 혼자 쭉 살아왔다. 모든 내 주변 사람들, 특히 결혼한 사람들이 나를 아주 부러워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잘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한 사람들은 같이 놀다가도 저녁시간 되면 집에 가야하는데 나는 언제는 괜찮다. 술마시고 춤추러 간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홍진희는 조혜련에 대해서 “4~5년 된 것 같다. 세월이 너무 빨리 간다. 그 정도로 오래 됐을 거다. 그런데 요즘 트로트 음반 냈다고 하더라”라며 “엄청 친했다. 외국 여행도 많이 다니고, 바 같은 데 춤추러도 좀 다녔다. 정말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다. ‘조혜련이 나를 왜 보자고 한 거지?’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조혜련은 홍진희와의 만남으로 많은 것이 바뀐 만큼 첫 만남도 기억하고 있었다. 조혜련은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1996년 때다. 분장실에서 메이크업을 하다 보면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때 맞딱뜨린 사람들이 김혜수, 홍진희 이런 사람들이다. 그래서 셋이서 어울렸다. 편안하게 지내면서 완전히 단짝이 됐다. 언니는 탤런트니까 내가 재미있게 하는 게 좋았나 보다. 예뻐해주셔서 진희 언니네도 셋이 같이 놀러 가고 생일도 챙기고 춤도 같이 추면서 친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진희 언니랑 잘 지내다 보니까 MBC ‘토토즐’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야외 녹화가 있었다. 1박 2일 촬영도 하고 술 한 잔도 하면서 속에 있는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라고 친하게 지냈던 시절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혜련은 “진짜 너무 신기했다. 완전히 옷 하나를 입더라도 태가 난다. 시계, 선글라스도 너무 고급진 것만 쓴다”라며, “모든 게 나에게는 다 첫 경험이었다. ‘울엄마’라는 코너를 할 때는 입술도 거의 안 바르고 했는데 김혜수, 홍진희를 보면 그런 화장을 한창 하고 다녔다. 자신감이 하늘을 치솟았다. 쫙 달라 붙는 옷과 배꼽티 그런 것을 입었다. 수영장 가면 비키니를 입고. 시상식을 보면 그 당시에는 엄청 내가 드러냈었다”라며 홍진희와의 만남 후 변화에 대해서 말했다. 
홍진희는 “내가 참 좋아했다. 귀여워하고. 세상에서 그렇게 웃긴 애는 처음 봤다. 행동도 재미있게 하고 말도 재미있게 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굉장히 즐거웠다”라면서 조혜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혜련은 홍진희와의 만남으로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진희 언니를 만나서 지낸 시간들이 내 인생에서 참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나에게 즐거움을 참 많이 준 언니인 것 같다”라며 고마워했다. 
그럼에도 조혜련이 5년 동안 홍진희와 만나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조혜련은 “사실 5년 동안 연락을 안 하고 살았다. 언니하고 아직 안 푼 게 있었다. 서운한 일이 있었다. 진희 언니가 새 드라마를 들어가게 됐다. 드라마할 때 내가 매니저 자처해서 일할 때 운전해주고, 샵도 같이 가주고, 대본 연습도 같이 해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혜련은 “그런데 어느 바람이 엄청 부는 날이었다. 비도 오고 바람도 부는 날 언니 집에 대본 리딩을 해주려고 갔다. 대본 리딩이 다 끝나고 밤 12~1시가 다 됐다. 나는 차가 없이 갔던 거다. 바람도 불고 비도 오니까 언니가 당연히 데려다 줄 줄 알았다. 나는 언니를 도와주러 간 건데, 언니가 피곤한데 택시타고 가라고 했다. 그때까지 괜찮았는데 그런데 택시도 안 잡혔다. 그래서 비 맞으면서 그 먼 거리를 비 맞으면서 울면서 걸어갔다. 1시간 정도 걸어갔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 언니는 인간성 꽝이다. 내가 언니 도와주러 간 건데,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나 이 언니한테 연락 안 해였다. 작은 복수였다. 그리고 5년이 지난 거다”라고 털어놨다.
홍진희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내가 알콜성 치매가 좀 있어서. 평상시에 내가 먼저 전화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만나는 사람이라도 1년에 한 번? 지금 감정이 어떨지 모르겠다. 빵 터졌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늘 즐거운 애니까. 재미있게 잘 살고 있니? 두 번째 결혼은 행복하니?”라며 웃었다. 
조혜련은 홍진희에 아이콘택트를 신청한 이유에 대해서 “2주 전 꿈을 꿨는데, 새벽에 꾼 꿈이었다. 언니가 너무 외로워보였다.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그게 마치 나 때문인 것 같았다. 내가 그 언니를 멀리해서 언니가 너무 외롭게 있는 거 아닐까. 그 모습이 너무 생생해서 내가 용기를 내서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히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드디어 눈을 다시 만난 조혜련과 홍진희는 서로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조혜련과 홍진희는 서로 보면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지만 동시에 눈물도 흘렸다. 복잡한 감정이 한 번에 터져나왔던 것. 홍진희는 눈물 흘리는 조혜련을 애틋하게 바라봤다. 
조혜련과 오랫동안 눈을 맞추던 홍진희는 “남자랑도 눈을 이렇게 마주쳐본 적이 10년은 넘는데 너랑 이렇게 마주칠 줄이야”라며 “오늘 네 눈 이렇게 오래 보니까, 네 눈 안에 우주가 있다”라고 말하면서 분위기를 풀려고 노력했다. 
또 홍진희는 “나는 네가 갑자기 연락을 했길래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좋은 일이 있거나 마음적으로 살짝 힘든 일이 있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고, 조혜련은 홍진희가 꿈에 외로운 모습으로 나왔던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혜련은 홍진희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낸 이유는 너무 미안해서. 언니를 너무 함부로 대한 것 같다”라고 사과했다. 홍진희는 “나 그런 생각한 적 없다”라고 말했고, 조혜련은 홍진희에게 5년 동안 연락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털어놨다.
그러자 홍진희는 “제 정신이니?”라면서 당시 그들이 살던 동네에서 택시를 타려면 콜택시를 불러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조혜련은 “너무 화가 났다. 언니가 너무 이기적으로 보이는 거다. 자기를 도와주러 갔는데 어떻게 자기 불편하다고 택시 타고 가라고 하냐. 언니는 따뜻한 방에 있고, 거길 걸어가면서 언니에게 연락을 안 하겠다고 생각했다. 작은 복수를 한 거다”라면서 다시 한 번 미안해했다. 
홍진희는 “내가 이기적인 사람은 맞다. 몇 십 년 혼자 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그럴 수 있다. 늘 나는 혼자니까”라고 털어놓으면서, “연락받고 너에 대해서 생각을 더 많이 했다. 그런데 나도 그 전에는 그냥 너한테 서운하다는 것만 생각했고, 내가 너한테 서운하게 한 걸 전혀 몰랐다. 사실 반성을 하면서 나왔다. 혜련이한테 언니 소리 들으면서 언니 노릇한 게 뭐가 있나? 그런 반성이 되더라”라고 마음을 전했다. 
홍진희 역시 조혜련의 지인이 그에게 홍진희에 대한 험담을 한 것을 그대로 전해 서운하게 만든 적이 있었다. 조혜련은 “내가 너무 옹졸하더라. 내가 더 미안한 게 많은 것 같다. 나는 한 번도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라며 사과했다. 
결국 조혜련과 홍진희는 화해하고 두 손을 꼭 잡고 방을 떠났다. 다시 절친했던 시절로 돌아간 두 사람이었다. /seon@osen.co.kr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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