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샤르, 빌리치 경질에 "장기적으로 봤으면"-맨유 팬, "다음은 당신이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2.17 06: 41

동료 감독의 경질 소식에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웨스트브로미치알비온(WBA)이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슬라벤 빌리치 감독의 경질을 알렸다. 이유는 성적 부진이며 빌리치 감독을 따르던 코치진 역시 팀을 떠난다. 
빌리치는 이번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첫 번째로 경질된 감독이 됐다. WBA는 빌리치 감독의 지도하에 2시즌 만에 EPL 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레이스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현재 1승 4무 8패로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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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치 감독은 2019년에 팀을 맡아 곧장 승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챔피언십 1위를 달렸다. 리그 재개 후 잠시 흔들렸지만 결국 2위를 차지하며 다이렉트 승격을 이뤘다. 
이번 시즌 성적이 문제였다. 9라운드까지 3무 6패의 부진에 빠졌다가 10라운드에야 첫 승을 거뒀다. 그나마도 최하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근소한 우위를 점한 1-0 승리였다. 
EPL의 시즌 첫 번째 경질 소식에 다른 팀 감독들 역시 마음이 편할 수 없다. 특히 최근까지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는 솔샤르 맨유 감독은 씁쓸한 심정을 전했다. 
맨유는 최근 둘쑥날쑥한 경기으로 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리그에서 6승 2무 3패, 승점 20에 그치며 9위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막판 2연패를 당하며 파리 생제르맹(PSG), RB라이프치히에 밀려 조 3위를 차지했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맨유는 유로파리그 32강 토너먼트로 향한다. 
솔샤르 감독은 오는 18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빌리치와 몇 년 동안 알고 지냈는데 그런 소식을 듣게 되어 안타깝다”라며 “많은 클럽들이 장기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솔샤르 감독은 “지속성은 성공에 있어 핵심이지만 몇몇 사람들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라며 빌리치의 경질이 성급했다는 뜻을 전했다. 
솔샤르의 발언에 일부 맨유 팬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팬은 SNS를 통해 “솔샤르의 저 말은 자신을 자르지 말고, 평범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는 뜻이다”라며 우회적인 비판을 가했다. 또한 많은 팬들이 “다음은 솔샤르 차례”라며 감독 교체 소망을 전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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