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식구' 피렐라, 20년 전 마르티네스만큼 해주면 '땡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12.17 08: 32

외국인 선수 호세 피렐라가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식구가 됐다. 피렐라가 구단 역대 외국인 타자 최초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호타준족 외야수 매니 마르티네스만큼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삼성은 지난 16일 피렐라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총액 80만 달러를 투자해 피렐라를 데려왔다. 
구단 측은 미국에서 촬영된 MRI 자료를 건네받아 국내 병원 2곳에서 정밀 검진을 하는 등 몸 상태도 꼼꼼히 확인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캡처

피렐라는 2014년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다. 빅리그 통산 30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7리(909타수 234안타) 17홈런 82타점 113득점 11도루 OPS .699를 기록했다. 
피렐라는 샌디에이고 시절이었던 2017년 타율 2할8푼8리(312타수 90안타) 10홈런 40타점 43득점 4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뛰면서 9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6리 11홈런 34타점 OPS .723을 찍었다. 
삼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마이너리그 선수보다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눈여겨봤다. 피렐라는 삼진율이 낮고 컨택트 능력이 우수해 안정적인 중장거리형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피렐라는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특히 좌익수로 뛰었을 때의 기록을 보면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력도 보여줬다. 일본 야구를 경험했으니 KBO리그에도 잘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 타자 농사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멀티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았던 타일러 살라디노는 타율 2할8푼(132타수 37안타) 6홈런 27타점 26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허리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살라디노 대신 데려온 다니엘 팔카는 파괴력은 뛰어나지만 정확성이 부족한 게 단점이었다. 타율 2할9리(196타수 41안타) 8홈런 23타점 17득점에 그쳤다. 
피렐라가 2001년 삼성에서 뛰었던 마르티네스만큼 해준다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의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마르티네스는 타율 2할7푼8리(482타수 134안타) 25홈런 96타점 93득점 28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역대 삼성 외국인 타자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그해 5월 26일 대구 해태전서 역대 외국인 타자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기도. 아쉽게도 재계약에 실패했으나 역대 삼성 타자 가운데 성공 사례로 꼽힌다. 
새롭게 가세한 피렐라가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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