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박용택이 능숙한 진행과 입담으로 'MC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LG 트윈스는 17일 저녁 카카오TV를 통해 2020 랜선 러브 기빙 데이(Love Giving Day)'를 진행한다. '러브 기빙 데이'는 LG 선수들과 팬이 함께하는 사랑 나눔 자선 행사로 지난 2017년 기획돼 시작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강화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용택이 트윈스 응원단장과 함께 공동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의, 임찬규, 홍창기, 고우석, 이정용과 2021 신인선수 3총사 강효종, 이영빈, 김진수 등이 참석했다.

신인 3총사는 장기 자랑 시간에 ‘댄스 공연’으로 팬들에게 웃음을 제공했다. 이날 생일인 김민성은 언택트로 깜짝 연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선수들과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사진] 러브기빙데이 행사 도중 참석한 선수들이 김민성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20/12/17/202012172042770745_5fdb4bbbe33ee.png)
팬들의 언택트 댓글 질문에 답하는 시간에서는 신인 강효종은 ‘LG에 닮고 싶은 선수로 누가 있나’는 질문에 “고우석 선배님의 묵직한 구위를 닮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고우석은 웃으며 “팔이 빠져라 던지면 된다”고 농담 섞인 격려를 해줬다.
신인 이영빈은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오지환 선배님이 롤모델인데, 노력해서 선배님을 뛰어 넘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신인 김진수는 "LG에 지명 받았을 때 제일 크게 느낀 감정은 대행이다 였다. 바로 앞 차례에서 NC가 타임을 요청해서, 혹시 NC에 지명 될까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곤 LG에 지명돼 좋았다"고 말했다.
![[사진] LG의 2021 신인 이정빈.](https://file.osen.co.kr/article/2020/12/17/202012172042770745_5fdb4bbed4bea.png)
이정용은 "훈련 외에는 집에서 드라마를 즐겨 본다"고, 박용택이 좋아하는 배우를 묻자 "소녀시대 윤아 팬이다. 인스타 팔로우도 한다. 내가 야구 잘해서 기회가 된다면 밥 한 번 사주고 싶다”고 쑥스럽게 팬심을 이야기했다.
고우석은 '만약 내가 감독이면 마무리로 고우석과 오승환 중에 누구를 쓴다?'라는 질문에 “고우석을 쓴다"고 말하며 웃었다. 고우석은 개인 훈련 외에 조만간 있을 '롤 대회 참가'를 위해 게임 연습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1년 2억 원의 FA 계약을 한 김용의는 "구단에 감사하다. 계약금이 들어오면, 바로 후배들에게 쏘기로 이미 약속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MC택’으로 변신한 박용택은 여유와 함께 입담으로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선수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근황을 묻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이끌어냈다. "매년 러브기빙데이 때 MC로 만나요"라는 댓글도 달렸다.
박용택은 행사 말미 팬들에게 "내년에는 LG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 내년에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것 같다. 중립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며 은퇴 후 진로를 밝혔다. 그는 "이렇게 랜선으로라도 많은 팬들과 인사해서 좋다. LG 공식 행사로는 마지막으로 인사했다"며 "내년에 코로나가 안정돼 팬들이 가득찬 잠실구장에서 은퇴식 때 만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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