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 2세’ 장재영 “정후형처럼 아버지 넘어서는 선수 되고 싶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2.18 15: 11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18)이 2세 야구선수로서의 이미지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재영은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1차지명을 받은 대형 유망주다. 키움은 구단 역대 최고이자 역대 KBO리그 2위에 해당하는 9억 원을 계약금으로 안겼다. 
키움과 장재영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장재영의 아버지 장정석 해설위원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감독으로 키움을 이끌었다.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장정석 감독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장재영이 키움에서 뛰게 되면서 인연이 다시 이어졌다.

[사진] 키움 장재영.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장정석 해설위원은 1996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에 현대 유니콘스 지명을 받은 야구선수 출신이다. 통산 성적은 580경기 타율 2할1푼5리(818타수 176안타) 7홈런 75타점 OPS 0.568로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은퇴 후 구단 프런트로 일하면서 야구계에 계속 몸담았다. 
장재영은 지난 17일 진행된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추억을 많이 쌓았다. 그때 놀아주셨던 선배들이 지금 1군에 있기도 하다. 늘 선배들과 함께 1군 경기에서 뛰고 싶었다. 그 꿈을 1차적으로 이루게 되서 기쁘다”라며 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야구인 2세 선수들에게 아버지의 그늘은 축복인 동시에 족쇄가 되기도 한다. 끝내 아버지의 후광을 극복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키움에는 가장 성공한 2세 선수가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인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가 그 주인공이다.
이정후는 워낙 대단한 아버지를 둔 탓에 데뷔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정후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성장하면서 ‘이종범의 아들’이 아닌 ‘이정후’로서 팬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이종범 코치가 ‘이정후의 아버지’로 불리는 상황이다. 
장재영은 “야구인 2세 선수라는 것은 주어진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더 잘해서 이겨내나가는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이)정후형도 예전에는 ‘이종범의 아들’로 기사에 나왔는데 이제는 ‘이정후의 아버지’라는 표현이 쓰인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정후형은 그런 것에 부담가지지 말고 똑같이 편하게 야구를 하라고 조언을 많이 해줬다”라며 아버지를 넘어서는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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