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안방 보강이 필요하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35)를 제외하면 확실한 카드가 마땅치 않다. 포스트 강민호 시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삼성은 시즌 중 모 구단과 트레이드를 통한 포수 보강을 꾀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시즌 후 재논의했으나 상대측이 전력 누수를 이유로 거절하는 바람에 또다시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삼성은 외부 영입 대신 내부 육성을 통한 안방 강화로 노선을 변경했다.
허삼영 감독은 2년차 포수 김도환(20)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김도환은 청소년 대표팀의 안방을 지켰고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하는 등 입단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를 밟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6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리(93타수 19안타) 2홈런 7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수치상 성적보다 잠재 능력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뒤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기대했으나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다녀온 뒤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모든 게 꼬여 버렸다. 뒤늦게 1군 무대를 밟았으나 3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41타수 9안타) 9타점 2득점에 그쳤다.
허삼영 감독은 "포수 문제는 시즌 초반부터 계속 고민해왔다. 김도환이라는 젊고 가능성 있는 포수가 있기에 내부 육성으로 갈 계획이다. 시즌 초반에 손가락 부상만 아니었다면 훨씬 더 많은 경기에 출장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또 "강민호의 대안을 준비해야 하는데 김도환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도환의 재능이 뛰어나고 기대가 크다. 물론 경기 출장을 보장한다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수준급 포수의 보유 여부는 강팀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 허삼영 감독은 "김도환은 능력이 뛰어나고 김도환이 잘해야 팀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김도환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캠프를 잘 마치고 왔는데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지금껏 준비했던 게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많이 아쉬웠다. 다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걸 제대로 느꼈다"고 말했다.
김도환은 이어 "포수로서 수비 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 또 타석에 들어서면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며 "내년에는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며 올 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