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신사’ 김진 전 대표팀 감독, 농구 전술서 『Play Book』 출간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20.12.18 14: 09

“코트 현장에서 경험하고 활용했던 했던 전술을 정리한 내용을 아마추어 팀 지도자들이 연구하고 변형시켜 활용할 수 있도록 펴냈다.”
김진(59) 전 농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농구 전술을 다룬 『Play Book』(레인보우 북스 발행)을 출간했다.
그동안 농구 이론서가 적지 않게 출판되기는 했으나 이 책은 김진 전 감독이 프로감독과 LA 레이커스 연수 시절의 경험과 공부를 바탕으로 이론과 실전을 접목, 융합시킨 ‘전술 서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진 전 감독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신일고, 고려대를 나온 그는 삼성전자 농구단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상무 농구단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대구 오리온스와 서울 SK 나이츠, 창원 LG 세이커스 감독을 두루 역임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진작부터 지도력인 인정받았던 농구인이다. 2009년에 LA 레이커스에서 연수도 했던 그는 2001~2002시즌에 오리온스의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2011년에는 LG의 지휘봉을 잡아 2013~2014시즌에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그는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아 프로감독으로서 3차례나 감독상을 받았다.
김진 전 감독은 특히 2002년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때 남자농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당시 세계 최장신이었던 야오밍(226cm)이 버티고 있던 중국 대표팀을 꺾고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농구 전술서 출간에 즈음해 농구인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은 “선수로서 그는 국제경기에서 아무리 치열한 경기에 투입되더라도 흥분하지 않고 경기를 소화해내는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돌아보면서 “(플레이 북의 출간은) 프로감독 시절 연구하고 가르쳤던 전략과 전술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환영했다.
김진 전 감독은 “원서를 통해 전술을 공부하던 시대에서 요즘은 책 대신 유튜브 같은 동영상을 통해 손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로 바뀌었으나 아마추어와 프로에서 사용되었던 전략, 전술을 소개한 자료가 부족해 아쉬움을 느꼈다”고 책 출간의 배경을 설명했다.
농구 전술서에 대한 갈증이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였다는 얘기다.
『Play Book』은 김진 전 감독이 KBL에서 선수들을 지휘했던 당시 활용한 전술은 물론 2009년 LA 레이커스 연수 시절에 터득한 시카고 불스 필 잭슨 감독의 원팀을 강조한 실전 전술과 전략도 풀어놓고 있다.
무엇보다 『Play Book』은 장면, 장면마다 풍부한 도해와 기호를 곁들여 구체적이고도 자세하게 전술과 전략을 펼쳐놓았다. 아마추어 지도자는 물론 프로 지도자들도 참고할만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경험에 견줄 스승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김진 전 감독의 긴 세월에 걸친 선수와 지도자 경험이 이 책에 무르녹아 있다. 이 책은 김우석 바스켓코리아 편집장이 함께 정리했다.
chuam2@osen.co.kr
사진/ 책 표지(위)와 저자가 LA 레이커스 시절 친교를 나누었던 코비 브라이언트와 자리를 함께한 모습(아래). 김진 전 감독은 “최근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코비 브라이언트의 소식에 옛 생각을 하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 『Play Book』에서 발췌한 것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