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사나이’들의 2번째 FA 계약은 얼마나 받을까.
4년 전 'FA 100억 원’을 처음 돌파했던 KIA 최형우(37)는 3년 최대 47억 원에 재계약했다. 관심은 이대호(38)로 향한다. 이대호는 4년 전 역대 최고액인 ‘150억 원’을 받고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왔다.
최형우의 계약이 이대호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까.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4번타자로 활약하고 있고, 팀의 기둥이다. 포지션도 지명타자다. 다만 이대호는 최형우보다 한 살 더 많다.

최형우는 만 38~40세 시즌까지 보장 계약을 받았다. 금액도 만만찮다. 계약금 13억 원, 매년 연봉 9억 원, 옵션 7억 원이 포함된 계약 조건이다. 보장 금액만 해도 40억 원이다. 연 평균 13억 3000만 원, 옵션을 모두 따낸다면 연 평균 15억원대로 올라간다.
최형우의 계약은 과거 이승엽, 박용택의 마지막 FA 계약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금액이다. 이승엽은 만 40~41세 시즌에 2년 36억 원의 FA 계약을 했다. 2년 후 은퇴를 예고한 계약이었다. 연 평균 13억 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용택도 만 40~41세 시즌에 2년 총액 25억 원에 계약했다. 옵션 1억 원이 포함돼 보장 금액은 연 평균 12억 원이었다.
최형우는 지난 4년간(만 34~37세) 100억 원 몸값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2번째 FA 계약도 대박을 터뜨렸다. 4년간 561경기(연 평균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5리(677안타) 96홈런 424타점 출루율 .428, 장타율 .552, OPS .980으로 활약했다. 올해는 타격 1위의 기염을 토했고,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 최형우의 FA 4년간 성적 (타율/출루율/장타율/OPS)
만 34세 142경기 26홈런 120타점 /.342/.450/.576/1.026
만 35세 143경기 25홈런 103타점 /.339/.414/.549/.963
만 36세 136경기 17홈런 86타점 /.300/.413/.485/.897
만 37세 140경기 28홈런 115타점 /.354/.433/.590/1.023
![[OSEN=사진팀] 최형우는 11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0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 photo@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0/12/18/202012181542775698_5fdc52542ad90.png)
이대호는 150억 원을 받은 4년간 565경기(연평균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리(650안타) 107홈런 434타점 출루율 .374, 장타율 .505, OPS .879를 기록했다.
복귀 후 2017~18시즌에는 30홈런-110타점 이상의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는 타격 페이스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 첫 2년간 .956이었던 OPS는 최근 2년은 .798로 떨어졌다.
# 이대호의 FA 4년간 성적 (타율/출루율/장타율/OPS)
만 35세 142경기 34홈런 111타점 /.320/.391/.533/.925
만 36세 144경기 37홈런 125타점 /.333/.394/.593/.987
만 37세 135경기 16홈런 88타점 /.285/.355/.435/.790
만 38세 144경기 20홈런 110타점 /.292/.354/.452/.806
롯데는 이대호와 FA 협상에 대해서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타 구단은 만남 일정 등 협상 진행 과정을 일부 공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성민규 단장 부임 후 프로세스다. 협상 과정을 외부로 알리지 않아 오해는 생기지 않겠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다.
롯데와 이대호가 결별한 가능성은 제로다. 이대호의 올해 연봉이 25억 원이라 보상금만 해도 50억 원 또는 75억 원이 된다. 무엇보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가 해외가 아닌 KBO리그에서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 것은 상상하지 못한다.
40대를 앞두고 이제는 은퇴 시기도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다. 이대호와 롯데의 FA 협상은 계약 기간 합의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연봉은 앞서 만 40세 시즌을 뛴 선수들이 받은 8~10억 원과 비슷한 금액이면 서로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인 이견이 있다면 옵션으로 조율하면 된다.
외국인 선수 계약을 일찌감치 완료한 롯데는 이대호의 FA 협상만 남아 있다. ‘깜깜이’로 진행되는 이대호의 FA 협상이 언제쯤 결과를 보여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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