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타자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키움은 외국인투수 구성을 비교적 빠르게 마쳤다. 2년간 선발진에서 활약한 요키시와 총액 9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브리검을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투수 조쉬 스미스를 총액 60만 달러에 영입했다.
하지만 외국인타자 영입은 12월 중순이 되도록 소식이 없다. 올해 외국인타자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 키움은 최대한 좋은 타자를 데려오겠다는 각오다.

올해 키움은 테일러 모터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모터는 10경기 타율 1할1푼4리(3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OPS 0.335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고 시즌 초반 일찌감치 짐을 쌌다.
모터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팀에 합류한 애디슨 러셀은 2016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경력 덕분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한국 생활 적응에 실패하면서 65경기 타율 2할5푼4리(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OPS 0.653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번 겨울 간판타자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큰 키움은 외국인타자 슬롯에서 김하성의 공백을 최대한 메꿔야한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새 외국인타자는 무조건 타격을 보고 뽑겠다”라며 공격력을 강조했다.
논텐더 마감시한이 지난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타격 때문인지 대부분의 구단들이 큰 움직임을 꺼리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나온 대형 계약은 뉴욕 메츠와 제임스 맥캔의 4년 4000만 달러 계약 정도다. 스토브리그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키움을 비롯해 아직 외국인선수를 구하지 못한 팀들의 기다림도 길어지고 있다.
김치현 단장은 “눈여겨 보는 선수는 있지만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기다릴 생각이다. 스미스의 경우에는 스미스를 놓치면 더 좋은 투수를 잡기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타자의 경우에는 아직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외국인투수 2명에 최대 150만 달러를 투자, 신규 외국인선수 한도인 100만 달러에서 제법 넉넉하게 여유가 있는 금액으로 계약을 마쳤다. 심지어 올해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요키시도 100만 달러가 안되는 90만 달러에 붙잡는데 성공했다. 투수쪽에서 절약한 만큼 타자쪽에 많은 금액을 투자할 여지가 있다.
김치현 단장은 “100만 달러를 채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타자를 데려오는 것이 관건이다. 정말 좋은 타자라면 100만 달러를 꽉 채워서 데려올 수도 있다. 다만 선수의 기량을 넘어서는 오버페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외국인타자 부진을 겪은 키움은 내년 어떤 외국인타자와 시즌을 함께하게 될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