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이번 오프시즌 영입할만한 2루수는 김하성(25) 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매체 보스턴 글로브는 “올해 2루수는 메이저리그에서 공격력이 가장 약한 포지션이였다. 보스턴 2루수는 그중에서도 가장 약했다. 보스턴 2루수들이 기록한 OPS는 0.586에 불과하다”면서 보스턴의 2루수 보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스턴이 2루수 보강을 노리는 가운데 한 에이전트는 “내년 2루수로 계약할 수 있는 선수가 시장에 14명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한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 포함됐다.

보스턴 글로브는 김하성이 이번 오프시즌 보스턴이 영입할만한 유일한 2루수라고 전망했다. 심지어 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2루수 DJ 르메이휴조차 보스턴과는 맞지 않는다고 평했다.
르메이휴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차지하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보스턴 글로브는 “르메이휴가 양키스에서 2년간 훌륭한 성적을 거둔 것은 맞다. 하지만 보스턴이 32세 선수에게 장기계약을 줄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르메이휴는 밀어치기를 잘하는 우타자인데 양키 스타디움에서는 이상적이지만 펜웨이 파크에서는 전혀 맞지 않는 타격 스타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다르다“라고 말한 보스턴 글로브는 “그는 KBO리그에서 24살의 나이로 슬래시 라인 0.306/0.397/0.523 30홈런 23도루를 기록한 5툴 플레이어다. 만약 김하성이 2루수로 뛰는데 거부감이 없다면 그의 나이와 퍼포먼스는 장기적으로 재능을 확보하려고 하는 보스턴의 비전과 잘 맞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KBO리그에서 성적이 메이저리그에서 기대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보스턴은 쿠바에서 맹활약한 러스니 카스티요를 7년 7250만 달러에 영입했다가 처참한 실패를 겪은 기억이 있다.
보스턴 글로브는 “그럼에도 김하성의 재능은 영입을 고려할 만하다. 이번 오프시즌 보스턴이 유일하게 2년 이상의 계약을 줄만한 선수”라며 김하성을 높게 평가했다.
보스턴은 무키 베츠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지터 다운스라는 유망주를 보유했다. 다운스는 기대대로 잘 성장한다면 2022년부터 평균 이상의 주전 2루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보스턴 글로브는 “보스턴이 1~2년 계약을 2루수를 구한다면 다운스를 위한 다리가 될 수 있지만 장기계약으로 2루수를 영입한다면 다운스를 괜찮은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스턴이 2루수와 장기계약을 맺어도 나쁘지 않다고 예상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