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의 신’ 홍창기의 업그레이드 “적극적으로 때려서, 타율 올려야 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12.20 18: 10

 LG 트윈스의 ‘히트상품’ 홍창기(27)는 내년 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배팅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올 시즌 깜짝 활약에 안주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에 매진하고 있다. 
홍창기는 올 시즌 외야 주전들의 부상 공백으로 기회를 받았고, 이를 놓치지 않고 맹활약해 단숨에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대타 역할에서 톱타자 임무를 기대 이상으로 잘 수행했다.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과 출루율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홍창기는 6월 하순부터 붙박이 선발 출장하느라 타석 수가 많지 않았음에도 83개의 볼넷을 골라 리그 4위에 올랐다. 타석당 0.16개의 볼넷을 기록해 박석민(타석당 0.17개)에 이어 전체 2위였다.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9리 출루율 .411, OPS .828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411로 리그 6위였다. 타율 3할4푼의 페르난데스(.404), 타율 3할4푼5리의 박민우(.402)보다 더 높았다. 
홍창기는 스트라이크존 경계 선상의 볼을 잘 골라냈다. 그는 “아마 때부터 볼을 잘 본 편이다. 스트라이크존을 확실하게 설정해 놓고 끝까지 공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 연습 때 볼이 되는 공을 쳐보면서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만든다. 경기에서는 내 존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공은 기다리는 편이다. 또 공의 회전수가 다르게 느껴지면 떨어지는 유인구라 생각하고 배트를 휘두르지 않으려 한다. 물론 속는 것도 많지만, 최대한 유인구를 참아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출루율은 높은데 타율이 조금 아쉬웠다. 풀타임 첫 시즌을 감안하면 2할7푼9리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톱타자라면 3할을 노려야 한다. 8월에는 월간 타율 3할2푼대로 정확도를 보여줬고, 9~10월에는 2할8푼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조금 더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  
홍창기는 “올 시즌은 100점 만점에 70~80점 정도라고 생각한다. 미숙한 플레이와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있었다. 수비에서 실수가 많이 있었다. 주루도 조금 모자라고, 전체적으로 부족한 모습이 많았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공격에서 많은 부분을 이야기했다. 홍창기는 “대처가 안 되는 공도 있었다. 찬스 때 타율이 낮은 것도 아쉬웠다. 연습을 많이 해서 채워야 할 것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타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 “타석에서 적극성을 키워야 할 것 같다. 적극적이지 않다 보니, 좋은 공을 놓친 적도 있다. 실투를 안 놓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인구에 속지 않고 잘 골라내는 장점과 적극적인 배팅은 서로 충돌할 수도 있다. 홍창기는 “안 좋은 공은 골라내고, 치기 좋은 공은 적극적으로 때려야 한다. 출루율의 장점을 계속 키워가면서 중간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대 장점은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 외야는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올해 좋은 활약을 했지만, 내년 스프링캠프부터 다시 경쟁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홍창기는 “다들 잘 하는 형들이다. 다시 경쟁해야 하겠지만,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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