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큰 폭의 적자가 발생했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올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적자 규모가 31억 달러(약 3조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예년 같았으면 1억~2억 달러의 굵직한 계약 소식이 들려왔을 법 하지만, 트레버 바우어, D.J. 르메이휴, J.T. 리알무토 등 거물 FA의 행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관심있다’는 무수한 설들만 전해질 뿐, A급 선수의 계약 소식은 거의 없다.
지금까지 FA 계약 선수 중 가장 최대 규모는 500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 포수 제임스 맥켄이 뉴욕 메츠와 4년 4000만 달러 계약이 최고액이다. 그 다음으로는 뉴욕 메츠의 불펜 트레버 메이(2년 1550만 달러),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선발 마이크 마이너(2년 1800만 달러), 지명타자 카를로스 산타나(2년 1750만 달러)의 계약으로 연 평균 100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

ESPN의 버스터 올니는 지난 19일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440만 달러였다. 지금까지 오프 시즌에 계약한 24명 중 15명은 연봉 310만 달러 이하 계약이었다”고 전했다.
올해 단축 시즌으로 60경기를 치른 메이저리그는 내년 시즌에는 언제 개막을 할 지, 몇 경기를 치를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들의 의견이 조금씩 다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진정이 될 지, 아니면 올해처럼 스프링캠프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게 될 지 불명확한 것이 너무나 많다.
그렇기에 메이저리그 구단은 큰 베팅을 하지 못하고, 서로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몸값이 적은 불펜 투수, 저렴한 선수 위주의 계약만 진행되고 있다.
버스터 올니는 “FA 시장의 움직임이 너무 느리다. 에이전트들은 (불명확한) 노동 상황이 해결되고, 구단들이 2021시즌 재정 상황에 확실하고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낫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에이전트와 선수들도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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