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 영입→내년 반등 노리는 SK, 주목해야 할 김태훈과 최지훈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2.21 06: 00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SK 와이번스 김원형(48) 신임 감독은 지난달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끈끈하고 물고 늘어지는 팀 색깔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신임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보자”며 선수단에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감독의 메시지는 선수들에게 잘 전달될까. 올해 정규 시즌 9위에 그친 SK 와이번스는 내년 시즌 코칭스태프 개편과 함께 반등을 노린다. 구단은 대표이사부터 단장, 감독 그리고 코치진 등 많은 부분에서 거침없이 변화를 줬다.

SK 와이번스 투수 김태훈.

발 빠르게 외국인 투수 2명을 교체했고, 기존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과 재계약도 일찌감치 마쳤다. 그리고 지난 11일 SK는 FA 시장에서 내야수 최주환을 4년 최대 42억 원에 데려왔다. 가장 큰 고민 하나를 덜었다. 
하지만 숙제는 가득 남아있다. 김원형 감독은 왼손 투수 김태훈(30)을 두고 “신경 써야 할 선수다”라고 했다. 김태훈은 2018년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길까지 큰 힘을 보탰고 2019시즌 필승조로 71경기에서 4승 5패 27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꽃을 피우던 김태훈은 2020시즌에는 선발 도전을 했다. ‘에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무대로 떠나면서 김태훈이 선발진으로 투입됐다. 물론 본인도 선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6월 23일 두산전까지 8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 4패에 그치며 다시 불펜진으로 돌아갔다. 문제는 불펜진에서도 좋지 않았다. 2018, 2019년에 보여준 날카로운 공을 다시 던지지 못했다.
선발로 준비하다가 시즌 도중 불펜으로 옮겨가며 구위는 살아나지 않았다. 기대가 컸던 선수의 부진, SK의 큰 고민 중 하나였다. 내년에 SK가 다시 성적을 내려면 김태훈이 부활해야 한다. 김 감독을 비롯해 조웅천, 이대진 등 새로 합류한 투수 코치들도 김태훈이 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다. 김태훈이 2018, 2019년에 보여준 공을 다시 던진다면 SK 마운드는 올해처럼 애를 먹지 않을 것이다.
 타선에서는 동국대 졸업 후 데뷔 시즌을 보낸 최지훈(23)을 눈여겨봐야 한다. SK는 그간 ‘제2의 김강민’을 찾고 있었다. 김강민은 1982년생이다. 올해도 녹슬지 않는 타격 능력과 대단한 수비력을 보여줬지만, 그의 뒤를 이을 선수가 나와야 한다. SK는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지만 아쉬움만 남겼다. 그런 와중에 올해 대졸 신인 최지훈이 등장했다.
최지훈의 데뷔 시즌 성적은 타율 2할5푼8리 1홈런 27타점 18도루 출루율 0.318 장타율 0.326이다. 5~6월에 맹활약하다가 이후 부침을 겪었지만 ‘악바리’ 근성을 보여줬다. 공격, 수비 모든 면에서 독기를 품고 뛰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내지 못했을 때, 이를 악물었다. 
SK는 이러한 최지훈을 ‘제2의 김강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타격 능력도 어느 정도 보여줬고 발도 빠르다. 수비력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악바리 근성이 대단했다. 붙박이 1번 타자-중견수를 찾던 SK, 프로 2년 차를 맞이하는 최지훈이 구단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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