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달리던 토트넘이 중요한 순간 연패를 당하며 우승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토트넘을 비꼬는 ‘스퍼시’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했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경기서 0-2로 패했다. 전반 추가시간 제이미 바디에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14분엔 토비 알더웨이럴트의 자책골이 나왔다.
2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7승 4무 3패, 승점 25에 머물렀다. 순위 역시 레스터 시티(승점 27, 2위), 이어진 경기서 승리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6, 3위)에 밀려 5위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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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선발 출전했지만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 통산 99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100호골 달성이 연기됐다.
이날 토트넘은 다른 경기들과 다르게 무기력했다. 케인과 손흥민을 앞세운 특유의 빠른 공격은 상대의 두터운 수비에 막혔다. 수비진은 바디, 제임스 메디슨, 하비 반스 등 빠르고 기술이 좋은 선수들에게 고전했다. 여기에 세르주 오리에의 페널티킥 허용, 알더웨이럴트의 자책골 등 수비 실책도 이어졌다.
토트넘은 최근 치른 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를 당하며 위기에 빠졌다. 리버풀과 선두권 맞대결은 물론 우세할 것으로 보였던 크리스탈 팰리스(1-1 무)와 레스터에도 승리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위기를 맞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로이 킨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과거의 토트넘 같았다”라며 “다시 ‘스퍼시 웨이’로 돌아갔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킨은 “조세 무리뉴는 팀을 잘 정비하며 많은 신임을 얻었다. 하지만 리버풀에 늦은 시간 실점하고 팰리스를 상대로 지키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킨이 언급한 ‘스퍼시’는 ‘토트넘스럽다’라는 신조어로서 타팀의 팬들이 토트넘을 우회적으로 비판할 때 쓰는 말이다. '어반 딕셔너리'에 '지속적으로, 불카피하게 기대에 부응하는 데 실패하는 것(To consistently and inevitably fail to live up to expectations)'이라는 의미로 등록되어 있을 정도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결정적인 상황에서 번번이 준우승에 그친 것이 해당 단어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토트넘의 마지막 리그 우승은 약 60년 전인 1961년이다. 컵대회 역시 FA컵은 1991년, 리그컵은 2008년에 마지막으로 우승했다. 포체티노와 함께 강팀으로 거듭난 2010년대에도 EPL, 챔피언스리그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