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의 '수비 부스트', SON-케인 발 꽁꽁 묶은 여우 같은 묘수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12.21 14: 31

여우 군단이 프리미어리그 최강의 공격 듀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막은 비결은 ‘수비 부스트’였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경기서 0-2로 패했다. 전반 추가시간 제이미 바디에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14분엔 토비 알더웨이럴트의 자책골이 나왔다.
2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7승 4무 3패, 승점 25로 5위로 하락했다. 이번 라운드 나란히 승리를 거둔 레스터 시티(승점 27,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6, 3위), 에버튼(승점 26, 4위)에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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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는 이날 토트넘이 자랑하는 공격 듀오인 손흥민과 케인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토트넘 통산 100호골을 노렸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케인 역시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에 고전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11골 4도움, 케인은 8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둘이 함께 만든 득점만 해도 12골이나 된다. 케인이 중원으로 내려와 공을 지킨 후 전방으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패스하는 전략이 잘 들어맞았다. 
브랜든 로저스 레스터 감독은 수비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 티모시 카스타뉴와 조니 에반스의 복귀가 결정적이었다. 카스타뉴는 부상, 에반스는 징계에서 돌아왔다. 
경기가 열리기 며칠 전 기자회견을 통해 로저스 감독은 카스타뉴와 에반스의 복귀를 예고했다. 이에 대해 영국 매체 ‘레스터머큐리’는 “로저스 감독이 토트넘 원정에서 두 가지 수비 부스트를 예고했다”라고 평가했다. 
로저스 감독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에반스는 레스터 수비의 중심을 지켰고, 오른쪽에서 주로 활약하는 카스타뉴는 왼쪽에 배치됐다. 대신 최근 활약이 좋고 발이 빠른 저스틴을 오른쪽에 배치해 손흥민의 배후 침투를 막았다. 여기에 수비력이 좋은 윙어인 마크 올브라이튼까지 오른쪽 측면에 배치했다. 
중원에선 윌프리드 은디디와 유리 틸레마스가 토트넘과 주도권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다. 특히 은디디의 장악력이 돋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은디디가 상대 선수로부터 공 소유권을 빼앗은 횟수는 19회에 달했다. 
반면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에 의존하는 전략을 간파당하며 고전했다. 둘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할 때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가레스 베일 등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베일에 대해 “전혀 돋보이지 않았다”라며 “경기장에서 무엇인가 변화를 줄 능력이 없다”라며 혹평을 내렸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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