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취약한 내야 센터라인을 보강했다. FA 최주환(32)을 영입해 2루수 자리를 강화시켰다. 그렇다면 유격수 자리는?
SK는 최주환에게 4년 최대 42억원을 투자, 장타력을 갖춘 2루수를 영입했다. 3할 타율과 20홈런을 기대할 수 있다.
최주환은 올해 두산에서 뛰며 140경기 타율 3할6리 홈런 16개를 기록했다. 2018시즌에는 26홈런을 때린 바 있다. 넓은 잠실구장을 떠나 외야 펜스 거리가 짧은 타자친화적인 SK 홈구장에서는 홈런 등 장타력이 더 기대된다.

그렇다면 최주환과 키스톤 콤비를 이룰 유격수는? SK는 FA 시장에서 철수, 더 이상의 외부 영입은 없다. 팀내 유격수 자원으로는 김성현(33), 박성한(22), 김성민(19) 등이 있다.
SK는 FA 자격을 얻은 김성현과 계약 기간 2+1년, 총액 11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021년 2억 5000만원, 2022년 2억원, 2023년 1억 5000만원, 옵션 총액 3억원)에 계약했다.
김성현은 지난해까지 120경기 이상 출장하며 400타석 이상 출장했다. 최근 수 년간 SK의 주전 유격수였다. 올해 세대 교체로 정현 등을 유격수로 기용했으나, 결국 유격수로는 김성현이 가장 많은 94경기 631.2이닝을 출장했다. 2할7푼대 타율을 기록한다.
젊은 유망주들이 김성현을 백업으로 밀어낸다면, SK의 전력은 더 좋아진다는 의미다. 김성현은 유격수와 2루 백업으로도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
올 시즌 막판 유격수로 자주 출장한 박성한이 기회를 잡을 지 주목된다. 2017년 2차 2라운드로 SK에 지명된 박성한은 2018시즌이 끝나고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 올해 9월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유격수로 37경기 256이닝을 출장했다.
올 시즌 염경엽 전 감독의 빈 자리를 맡아 팀을 이끈 박경완 감독대행은 박성한에 대해 “상무에서 유격수로 많은 경기를 뛰었다고 했다. 어깨도 괜찮고 송구 동작도 빠른 편이다. 수비가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공격에선 타율 2할4푼2리(99타수 24안타) 1홈런 8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세대 교체와 수비가 중요한 유격수 포지션을 고려하면 젊은 박성한이 빨리 자리를 잡는 것이 SK로선 좋은 시나리오다. 박성한의 성장이 기대보다 못하다면, 올해처럼 다시 김성현이 유격수로 뛰는 모습이 잦아질 것이다.
2020년 2차 2라운드로 지명된 김성민은 아직 2군에서 더 경험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김원형 감독은 “신인급 선수들은 2군에서 많이 뛰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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