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FA 등급제가 도입되면서 FA 선수가 원소속 구단 외 다른 구단과 계약을 할 경우, 원 소속 구단은 해당 선수의 등급에 따라 체결한 구단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삼성은 지난 14일 오재일과 4년 최대 총액 50억 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이에 따라 A등급에 해당되는 오재일의 원 소속 구단인 두산에 오재일 연봉의 200%(9억4000만 원) 및 20인 외 보상선수 또는 오재일 연봉의 300%(14억1000만 원)를 보상해야 한다.
삼성은 19일 두산에 20인 외 보상선수 명단을 넘겼다. 팀내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 명단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삼성은 두산에 필요한 포지션 위주로 구성하기 보다 팀내 중요도를 우선 고려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12/21/202012211516772972_5fe03eb54ce01.png)
삼성은 보호 선수 구성에 최선을 다했지만 출혈은 불가피하다. 허삼영 감독 또한 "좋은 선수를 영입한 만큼 어느 정도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20인 외 보상선수 명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포지션, 나이에 상관없이 내년에 필요한 선수 20명을 꾸렸다. 그는 "우리 팀에 아까운 선수가 참 많다. 두산 측의 전략은 모르니 현장 측과 상의한 끝에 내년에 가장 필요한 순서로 20명을 묶었다. 보상선수 내주는 게 아깝다고 생각하면 언제 전력 강화를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즉시 전력 위주로 묶었다면, 투수 유망주와 내야수 유망주들이 풀린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최주환(SK)의 FA 보상선수로 강승호를 택했지만 투수보다 타자 특히 내야 자원 보강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두산 관계자는 "삼성이 투타 가리지 않고 필요한 선수들을 잘 묶은 느낌이다. 아직 구체적인 영입 방향을 정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주환, 오재일 등 내야수 출혈이 있었고 삼성에 좋은 내야 자원이 일부 풀린 것을 감안하면 내야수로 갈 가능성이 높다.
물론 과거 이원석의 FA 보상선수 사례처럼 삼성의 허를 찌르는 선택을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두산은 이원석의 FA 보상선수로 포수 이흥련을 선택했다. 입대 날짜를 받아 놓은 이흥련을 택하리라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이제 하루 남았다. 과연 두산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