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수들을 자주 영입했던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내야수 김하성(25) 영입에는 나서지 않을 듯하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 매체 ‘MASN’은 21일(이하 한국시간)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김하성에게 연락을 취한 가운데 볼티모어의 영입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마이크 엘리아스 볼티모어 부사장 겸 단장은 “당장 FA 영입을 위해 다년계약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지만 큰돈을 쓰지 않을 계획이라 영입전에서 발을 뺀 모습.

MASN은 ‘김하성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다. 18세에 데뷔해 이제 25세가 됐고, 전성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며 ‘KBO리그 성적이 메이저리그에 어떻게 연결될지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김하성의 성적은 뛰어나다. 2020년 138경기에서 타율 3할6리 30홈런 21도루 OPS .921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몇몇 스카우트들은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를 할 수 없고, 다른 포지션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볼티모어는 이달 초 주전 유격수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했기 때문에 새로운 유격수 자원이 필요하다. 이 부분을 짚은 MASN은 ‘그럼에도 볼티모어가 김하성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을 것 같다. 많은 이들이 김하성을 좋아하지만 지금 볼티모어에는 오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MASN은 김하성의 몸값이 5년 40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보내야 할 포스팅 금액도 762만5000달러로 예상된다. 리빌딩을 선언한 볼티모어로선 거액을 쓰기 어려운 만큼 김하성에게 큰돈을 투자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볼티모어는 한국인 선수들과 인연이 있는 팀이다. 지난 2014년 2월 투수 윤석민을 영입했고, 2015년 12월에는 외야수 김현수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윤석민은 빅리그에 오르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1년 만에 방출됐고, 김현수는 2017년 7월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 전까지 1년 반 동안 151경기 타율 2할8푼1리 121안타 7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투수 손혁, 윤정현, 외야수 강경덕이 볼티모어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2011년 투수 정대현은 계약 합의까지 갔으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돼 입단 불발됐다. 2012년에는 고교생 투수 김성민과 계약했으나 졸업 예정 선수만 협상 가능한 규정을 위반해 계약을 파기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