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원이는 리더십이 있고 책임감이 강한 선수예요.”
2020시즌을 끝으로 정든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벗은 윤희상(35)이 한 말이다. 어린 선수 육성과 야구 용품 사업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팀을 지켜야 하는 후배 이재원(32)이 마음에 걸렸다. 올해 너무나도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원이 2021시즌 주장을 맡게 됐다는 소식에 윤희상은 “재원이가 다시 주장이 되어 너무 좋다. 재원이게 힘든 일이 될 것이지만 잘 이겨낼 것이다. 재원이가 주장직을 맡게 된 이상 SK 다운 야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반전이 있을 것이다”라며 응원하고 기대했다.

지난달 26일 SK 구단은 이재원이 2021년 주장이 됐다고 알렸다. 2018년, 2019년 2시즌 연속 주장 완장을 찼던 이재원은 2020년 주장 최정으로부터 주장의 책임감을 넘겨받았다. 이재원은 SK 선수 중 최다 시즌 주장을 맡게 됐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내가 SK 선수, 코치를 하던 시절부터 재원이에게 리더십과 책임감을 느꼈다. 선수단 내에서도 좋은 평을 받으며 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며 주장으로서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힘든 자리지만 좋은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퇴한 형도 새로 팀을 이끌게 된 감독도 이재원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2020시즌 SK는 떨어지는 성적을 잡지 못하고 최종 9위로 마쳤는데, 이재원이 내년에는 선수단을 잘 이끌어줄 것이라는 평가가 끊이지 않는다.
책임감과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 팀 분위기가 좋을 때에는 너무 산만해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너무 처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이재원은 선수단이 다시 똘똘 뭉쳐 2018년 좋았던 기억을 살려내도록 할 각오다. 마침 한국시리즈 우승, 정규시즌 2위 순간에는 모두 이재원이 주장을 맡고 있었다.
이재원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팀은 2019년 정규시즌 2위에서 2020년 9위로 한없이 추락했다. 이재원 개인 성적도 좋지 않았다. 3할 타율에 10개 이상 홈런이 가능했던 그는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웃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에 팀 성적과 함께 개인 성적도 다시 잘 끌어올린다면, 올해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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