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필, 강승호-박계범 지명' 두산, 보상선수로 '세대교체' 완성한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2.22 20: 10

두산 베어스가 FA 이적의 아쉬움을 보상선수로 달랬다. 보상 선수로 내야 세대 교체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22일 “오재일의 FA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로 삼성 박계범(24)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 삼성이 오재일을 총액 50억원 FA 계약으로 영입한 데 대한 보상이다. 
두산은 올 시즌 종료 후 주축 내야수 두 명이 FA 이적하면서 이탈했다. 타율 3할1푼2리 16홈런 89타점을 기록한 1루수 오재일과 타율 3할6리 16홈런 88타점을 기록한 2루수 최주환이 각각 삼성과 SK로 둥지를 옮겼다.

[사진] 강승호(좌)-박계범(우) / OSEN DB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던 두 명의 선수가 이탈하는 전력 손실을 겪었지만, 보상의 시간은 분명히 있었다. 최주환과 오재일 모두 FA등급에서 A등급, 두산은 직전 연봉의 300% 혹은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1인을 지명하게 됐다.
SK로부터는 강승호(26)를 영입했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강승호는 2018년 7월 문광은과의 트레이드로 SK로 이적했다. 통산 성적은 187경기 타율 2할4푼 10홈런 70타점 65득점. 2019년 4월 음주운전 사고를 저지른 그는 9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SK 구단은 임의탈퇴 징계를 내렸다. 올해 8월 임의탈퇴가 해제됐고, 아직 26경기의 징계가 남아있다. 하지만, 두산은 군 복무를 마친 강승호의 미래 가치에 더욱 주목했다.
특히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과 현재 30대 주전 선수들의 '징검다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허경민, 오재원 등이 있는 가운데 오명진, 박지훈, 안재석 등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황경태와 서예일, 김민혁 등과 함께 바로 다음 세대의 내야수로 자리를 잡아주기를 바랐다.
박계범 지명 역시 같은 맥락이다. 박계범은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멀티 내야수다. 비록 올 시즌 타격 성적은 1할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다양한 활용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 두산 관계자는 지명 직후 "보상 선수 명단에서 투수, 야수 모든 선수 중 기량이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박계범 선수는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라고 밝혔다.
강승호가 징계를 받아 곧바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실전 감각을 되찾을 시간도 필요한 만큼 박계범이 그 사이의 공백을 채워줄 수도 있다.
두산으로 이적하게 된 박계범은 "두산에서 지명해주셨다는 것은 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며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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