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기 실감' 손성빈, "김진욱-나승엽에 관심 집중? 당연한 일"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2.23 05: 30

"아무래도 학교가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당연한 일이죠."
손성빈은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헐크파운데이션 주관 제4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포수상을 받았다.
장안고 3학년으로 졸업 예정인 손성빈은 올해 고교리그 12경기에서 타율 3할5푼9리(39타수 14안타) 1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면 공격과 수비 모두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후유증 없이 활약하면서 2021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는 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지난 11월 상동에서 진행한 롯데 신인 캠프에 참가해 일찌감치 프로의 맛을 보기 시작한 손성빈은 '구도(球都 :야구의 도시)라는 말을 실감했다. 손성빈은 "많이 배우게 된 시간"이라며 "사실 부산에서 사투리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다. 특히 말이 빨라지면 듣기 어려웠는데 이제 적응됐다. 또 거리에 가면 알아봐주시는 분도 있고 사진 찍거나 사인을 요청하는 분도 계셨다. 아마 경기도에 있었다면 없었을 일"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일찌감치 손성빈의 가능성을 엿봤다. 이만수 이사장은 "어린 시절 재능기부를 하면서 인연을 맺은 기억이 있다. 그때보다 훌쩍 커서 못 알아봤다"라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포수를 해서 기본기가 탄탄하다. 공수를 겸비한 최고의 포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성빈은 "기억난다. 야구장에 오셔서 섬세하게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기도 했다"라며 "그 때는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선수들에게 전체적으로 이야기하다가 나중에 일본의 후루타 선수처럼 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인상이 깊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교 최고의 포수로 평가를 받으면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으로 입단했지만, 많은 팬들의 관심은 손성빈보다는 강릉고 투수 김진욱과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에게 쏠렸다. 김진욱은 강릉고의 대통령배 우승을 이끄는 등 최고의 투수로 이름을 날렸고, 나승엽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특히 성민규 롯데 단장이 나승엽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한정판 운동화를 선물한 일은 팬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기도 했다. 김진욱과 나승엽은 각각 2차 1라운드, 2라운드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1차 지명이지만 다소 떨어지는 관심이 서운할 법도 했지만, 손성빈은 "당연한 일"이라며 "(김)진욱과 (나)승엽이가 있는 학교는 성적을 냈다. 두 친구가 더 많은 관심을 받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렇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다. 우리 학교(장안고)도 올해 우승을 할 줄 알았는데 생각처럼 되지는 않더라. 그래도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롤모델에 대한 질문에 "이만수 이사장님, 박경완 코치님, 그리고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의 버스터 포지 선수다. 특히 포지 선수를 좋아해서 등번호도 28번을 달기도 했다"고 밝혔다.
프로 첫 시즌 목표에 대해 그는 "모든 신인의 목표가 그렇듯 1군에 올라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롯데에서 스트레일리 선수와 김원중 선배님의 공을 받아보고 싶다. 특히 김원중 선배님은 공을 던질 때 프라이드가 있는 것 같다. 또 최고 좌완 투수인 양현종(KIA) 선배님의 공을 한 번 쳐보고도 싶다"고 눈을 빛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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