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FA 보상선수' 박계범, 이원석처럼 되지 말라는 법 없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12.23 08: 32

박계범이 이원석처럼 FA 보상 선수의 성공 사례가 될까. 
두산은 지난 22일 오재일(삼성)의 FA 보상선수로 박계범을 지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지명 직후 "보상 선수 명단에서 투수, 타자 모든 선수 중 기량이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박계범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 선수"라고 평가했다. 
효천고를 졸업한 뒤 2014년 삼성에 입단한 박계범은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내야수로서 주목을 받았다. 신인 내야수 가운데 유일하게 괌 1차 전훈 캠프에 명단에 포함될 만큼 구단에서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사진] OSEN DB

현역 시절 최고의 유격수로 이름을 떨친 류중일 감독은 박계범에게 일대일 지도를 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유격수 출신이다 보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공을 참 잘 던진다. 잘만 다듬으면 훌륭한 재목감이 될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박계범의 발전 가능성을 주목했다. 
박계범은 1군 통산 14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6리(332타수 75안타) 7홈런 41타점 48득점 8도루에 그쳤다. 자신보다 낮은 순번에 지명됐던 김하성(키움)이 펄펄 날 때마다 비교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사람 일 아닌가. 박계범이 이원석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원석은 2008년 12월 홍성흔(롯데)의 FA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이원석은 이적 첫해 12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8리(376타수 112안타) 9홈런 53타점 49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완성했다. 
두산에서 7년간 뛰면서 타율 2할7푼2리(1770타수 481안타) 50홈런 250타점 229득점 11도루를 거둔 이원석은 2016년 11월 삼성과 4년간 총액 27억 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박계범은 성적 지표만 놓고 봤을때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지만 여러모로 활용 가치가 높고 잠재 능력이 풍부하다. 무엇보다 병역 의무까지 마쳤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삼성에서 성공의 꽃을 피우지 못한 박계범이 두산 이적 후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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