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에게 군산은 역시 ‘약속의 땅’이었다.
KCC는 지난 2013-2014시즌부터 제2 연고지 군산에서 한 시즌 홈경기를 3회씩 개최하고 있다. 평소 프로농구를 관전하기 어려운 전라북도 지역에서 팬층을 넓히기 위한 노력이다. 다행히 군산시와 KCC구단은 상호협조가 잘되고 있어 프로농구 개최가 연례행사로 자리를 잘 잡았다.
KCC는 군산 홈경기 성적도 좋다. KCC는 군산에서 치른 24경기서 16승 8패, 승률 66.6%를 기록하고 있다. 이쯤되니 선수단과 지원스태프들도 ‘약속의 땅’ 군산 홈경기를 반기고 있다. 군산시민들의 반응도 전주 못지않게 열광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모든 것이 꺾였다. KCC는 22일 SK와 군산홈경기를 앞두고 군산시의 뜻에 따라 무관중으로 경기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KCC 관계자는 “전북지역 요양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군산시에서도 유관중 개최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아쉽지만 무관중으로 경기를 개최하게됐다. 군산 홈 3경기를 묶어 판매하는 패키지 입장권 마케팅도 못하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군산월명체육관은 KBL이 정규시즌을 앞두고 코로나 사태를 피해 컵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장소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코로나 감염으로 KBL이 무탈하게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창궐해 안전지대는 사라졌다. 수도권에서는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행정명령이 발동됐다. 현재 프로농구에서 유관중 경기는 창원, 전주, 원주에서만 개최되고 있다.
KCC는 야심차게 군산 홈경기를 준비했다. 무관중 개최로 입장문은 굳게 닫혔고, 매표소도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농구 인기 저변을 넓히겠다는 구단의 노력만큼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하다. KCC는 오는 1월 2일 현대모비스전과 1월 10일 전자랜드전도 군산에서 치른다.

KCC 관계자는 “군산에서 성적이 좋다. 터가 좋은 것 같다. 군산에서 남은 2경기는 유관중 경기를 개최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주장 이정현 역시 SK를 25점 차로 대파한 뒤 “군산에서 늘 좋은 기운을 얻고 간다”고 기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