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트레이드 시장의 태풍’ 린도어, 김하성에게 미치는 영향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2.24 11: 5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주전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27)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미국매체 야후스포츠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린도어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온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클리블랜드의 재정상황을 생각하면 이번 겨울에는 정말로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린도어는 FA까지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트레이드 이후 다저스와 12년 3억 6500만 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한 무키 베츠처럼 트레이드 이후 대형 연장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며 린도어의 행선지를 예상했다.
야후스포츠가 예측한 린도어의 행선지 후보는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토론토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격수 포지션에 아쉬움이 있는 빅마켓 팀들이다. 

[사진] 클리블랜드 프란시스코 린도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츠의 경우 이미 아메드 로사리오와 안드레스 히메네스가 유격수로 있지만 린도어와 비교하기는 어려운 선수들이다. 또 새로운 구단주 스티븐 코헨의 투자 의지가 강해 재계약 가능성도 충분하다. 
양키스와 다저스는 말이 필요없는 부자구단들이다. 언제나 슈퍼스타 영입설에 연관되는 두 팀은 각각 글레이버 토레스와 코리 시거라는 걸출한 유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2009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양키스는 우승을 향한 갈망이 크고, 다저스는 3루수 저스틴 터너가 FA로 풀려 린도어가 온다면 시거가 3루로 이동할 수 있다. 
주전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FA로 풀린 필라델피아는 린도어와 가장 잘맞는 구단 중 하나다. 특히 새로운 사장으로 취임한 데이브 돔브로스키는 스타 플레이어를 끌어모아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 성향이 강하다. 
핵심 유망주들이 빅리그에 데뷔해 월드시리즈를 향한 전력질주를 시작한 토론토 역시 주전 유격수 보 비솃이 있지만 린도어가 온다면 3루수로 포지션을 옮길 수 있다. 또 류현진을 제외하면 고액 연봉 선수가 없어 원한다면 린도어와 연장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대형 유격수 린도어의 예상 행선지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중인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을 영입할 후보 팀들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린도어의 거취에 따라 김하성의 계약 여부도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메츠, 양키스, 다저스 등 빅마켓 클럽들은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인 김하성보다는 검증된 베테랑들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괜찮은 유격수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린도어 영입에 실패한다고 김하성으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은 낮다. 
반대로 필라델피아나 토론토 같은 구단들은 비교적 적은 규모의 계약으로 영입할 수 있는 김하성이 구미에 맞을 수 있다. 필라델피아는 스몰마켓 구단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페이롤을 적정선에서 유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토 역시 지난해 류현진에게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안긴 것이 구단 역대 3위 계약일 정도로 큰 돈을 쓰는데 익숙하지 않은 팀이다. 
김하성은 내년 1월 2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빅마켓 구단들의 경우 이 협상 마감 시한까지 시장에 유격수들이 많이 남아있다면 김하성을 영입하기 보다는 다른 유격수를 구할 여지가 있지만 토론토 같이 대형 영입이 어려운 팀들은 김하성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스토브리그가 느리게 진행되는 가운데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키움 김하성.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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