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는 왜 FA 계약이 늦나요?” 팬들도 답답…김하성·나성범·양현종?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2.25 09: 11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대형 이적 없이 조용히 흘러가고 있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에는 대어급 선수들이 다수 나왔다. FA 시장에는 트레버 바우어, J.T. 리얼무토, DJ 르메이휴, 조지 스프링어 등이 나왔고, 트레이드 시장에도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 소니 그레이(신시내티 레즈) 등이 매물로 올라왔다. 시카고 컵스는 다르빗슈 유,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트레이드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미 있는 대형 계약이나 트레이드는 나오지 않았다. 준척급 포수 제임스 맥캔이 뉴욕 메츠와 4년 4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것이 최고액 계약이다.  

[사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김하성, 나성범, 양현종.(왼쪽부터) / OSEN DB

MLB.com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받은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코너에서 “크리스마스 전에 대형 이적 소식을 선물로 받고 싶지만 산타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 다른 스포츠는 슈퍼스타들이 빠르게 계약하는데 메이저리그는 영원히 계약을 안할 것 같다”라는 질문을 받고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느리게 진행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파인샌드 기자는 “올해 스토브리그는 마치 빙하처럼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2017년, 2018년과 비교해서 얼마나 다른가? 그 때도 스토브리그는 정말 느렸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월이 되어서야 계약했던 것을 기억하나”라면서 올해가 특별히 시장이 느린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 오프시즌에서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게릿 콜, 앤서니 렌던이 모두 윈터미팅에서 계약을 맺이면서 시장이 빠르게 흘러갔지만 올해는 다시 이전처럼 차가운 시장으로 돌아갔다. 파인샌드 기자는 “FA 최대어 선수들은 내년 초까지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몇몇 선수들이 구단과 계약에 합의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구단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걱정해 큰 돈을 쓰지 않고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가 NFL(미국프로풋볼리그), NBA(미국프로농구),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등 다른 주요 스포츠에 비해 스토브리그 진행이 느린 이유에 대해 파인샌드 기자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을 다른 스포츠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 다른 스포츠들은 샐러리캡이 존재하고 오프시즌 돈을 쓸 수 있는 구단들이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협상은 원만하고 빠르게 진행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구단들이 원하는 만큼 돈을 쓸 수 있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FA 선수들은 열려있는 시장에서 더 좋은 제안을 기다린다. 다른 스포츠가 단거리 경주라면 샐러리캡이 없는 메이저리그는 마라톤처럼 이적시장이 흘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FA들이 행선지를 정하지 못하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들의 계약도 늦어지고 있다. 포스팅 공시된 김하성(키움 히어로즈)과 나성범(NC 다이노스), FA 신분인 양현종 모두 아직 팀을 찾지 못했다. 
김하성과 나성범은 협상 마감 시한이 정해져 있다. 김하성은 내년 1월 2일, 나성범은 1월 10일이 마감일이다. 양현종은 정해진 마감 시한이 없지만 선수 스스로가 1월 20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했다. 현재 시장에 최대어급 선수들이 모두 남아있기에 이들을 노리는 빅마켓 팀들의 경우 마감 시한까지 김하성과 나성범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애초에 빅네임 선수를 영입하기 어려운 스몰마켓 구단들의 경우에는 빅마켓 구단보다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수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신시내티 레즈 등이 그 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 예상되는 이번 오프시즌, 한국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