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는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로 8명과 계약했다. KBO리그 출신 선수만 3명이나 된다. 올 시즌 활약으로 재계약한 외야수 제리 샌즈에 이어 KBO리그 MVP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 골든글러브 투수 라울 알칸타라까지 영입했다.
일본프로야구는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이 없지만 1군 등록은 5명, 경기 출전은 4명까지 가능하다. 한신은 대만인 선발 천웨인을 영입했고, 특급 마무리 로베르토 수아레스와 재계약했다. 알칸타라까지 투수 3명이 1군 붙박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중간투수로 쏠쏠하게 활약한 조 군켈과 존 에드워드는 여간해선 1군 진입이 어려워졌다.
남은 1군 두 자리를 놓고 타자 3명이 경쟁해야 한다. 샌즈와 로하스 그리고 내야수 제프리 마르테가 있다. 마르테는 1루와 3루를 맡는 코너 내야수로 한신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올해는 부상 여파로 부진했지만 2019년 중장거리 타자로 제 몫을 했다. 포지션 구성상 로하스와 샌즈의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
![[사진] 로하스-샌즈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12/24/202012242147771795_5fe4af043d6e3.jpg)
일본 ‘닛칸겐다이’는 24일 “한신 외인 8인 체제, 로하스·마르테·샌즈의 위험한 삼각 관계’라는 헤드라인을 달고 한신의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 내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신 구단의 한 OB는 “외국인 선수가 8명인데 그 중 4명만 경기에 쓸 수 있다.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며 지나친 경쟁이 갈등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야노 아키히로 한신 감독은 어려운 판단을 내려야 한다. 약점인 공격력을 커버하기 위해 야수에 중점을 둘 수 있다. 로하스와 샌즈를 좌우 코너 외야에 놓고 마르테를 1루에 두면 매우 공격적인 진용을 갖출 수 있다’면서도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한 신인 사토 데루아키를 뺄 수 없다. 외국인 3명이 두 자리를 놓고 다투는 형국이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사토는 내야수, 외야수 모두 가능한 거포 유망주다.
이어 매체는 ‘외국인 타자 3명 중 1명이 2군 생활을 해야 한다. 구단이 선수를 납득시켜야 하는데 과연 한신이 할 수 있을까. 한신은 예전부터 외국인 선수를 둘러싼 말썽이 적지 않았다. 2014년 투수 랜디 메신저와 타자 맷 머튼이 몸싸움을 벌였고, 2019년에는 타자 얀거비스 솔라테가 선발로 기용되지 않자 스스로 퇴단했다’며 외국인 선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한신 구단의 고질적인 문제를 짚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높은 연봉을 받는 로하스나 한신에서 일정한 실적을 거둔 샌즈와 마르테 모두 자존심이 강하다. 다루기에 따라 내분이 일어날 수 있다’며 ‘큰돈을 들여 외국인 선수를 끌어모은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지 않으면 좋겠지만…’이라고 호화 외국인 선수 구성을 우려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