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甲' 저연봉 선수들의 대박 겨울, 첫 억대 연봉 눈앞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2.25 20: 22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도 1억원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상징적인 금액이다. 올해 KBO리그에는 총 161명의 억대 연봉 선수가 있었지만 대부분 억대 미만이었다. 하지만 저연봉으로 ‘가성비 최고’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 첫 억대 연봉을 눈앞에 두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가성비 최고 선수는 ‘슈퍼루키’ KT 소형준이었다. 신인으로 리그 최저 연봉 2700만원을 받은 소형준은 26경기 133이닝을 던지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면서 신인왕에 올랐다.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끌었고, 포스트시즌 큰 경기에도 신인답지 않은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년차 선수로는 역대 4번째 억대 연봉 진입도 기대할 만하다. 2007년 한화 류현진이 2년차 선수 최초로 억대 연봉을 받았고, 2018년 키움 이정후(1억1000만원), 2019년 KT 강백호(1억2000만원)이 차례로 2년차 최고 연봉을 갈아치웠다. 강백호에 못지않은 2년차 연봉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 소형준-최채흥-홍창기-강진성(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OSEN DB

KT에는 소형준 외에도 첫 억대 연봉이 예상되는 선수들이 더 있다. 외야수 배정대와 조용호는 올해 연봉이 각각 4800만원, 7000만원이지만 첫 풀타임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배정대는 144경기 모두 나와 타율 2할8푼9리 13홈런 65타점 22도루로 활약했다. 조용호도 132경기 타율 2할9푼6리 출루율 3할9푼2리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중 하나인 내야수 강진성도 억대 연봉이 기대된다. 2012년 NC 창단 멤버이지만 오랜 무명 시간을 보낸 강진성은 올해 121경기 타율 3할9리 12홈런 70타점 OPS .814로 활약했다. 데뷔 9년차였던 올해 연봉이 3800만원에 불과했지만 NC의 창단 첫 우승 프리미엄이 더해져 내년 연봉 대박이 예상된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3년차 좌완 투수 최채흥도 억대 연봉 진입이 확실시된다. 올해 26경기에서 146이닝을 소화하며 11승6패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했다. 국내 투수 중에서 평균자책점 1위, 좌완 최다승으로 분투했다. 올해 연봉은 7500만원. 
LG 외야의 한 자리를 꿰찬 홍창기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연봉 3800만원을 받은 홍창기는 135경기 타율 2할7푼9리 5홈런 39타점 OPS .828의 순도 높은 활약으로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볼넷 4위(83개), 출루율 6위(.411)로 눈야구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데뷔 첫 10승을 거둔 두산 투수 최원준(5900만원), KIA 마무리투수 자리를 꿰찬 전상현(7600만원), 2년차 징크스를 비웃은 LG 투수 정우영(8000만원), 중심타자로 성장한 롯데 내야수 한동희(4700만원),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KIA 내야수 유민상(6000만원) 등도 첫 억대 연봉 진입이 유력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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