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고양 오리온의 천적임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KCC는 2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 오리온과 원정경기에서 85-72로 승리했다.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는 등 고른 활약을 펼친 이정현(18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을 중심으로 타일러 데이비스(19득점 9리바운드), 라건아(19득점 11리바운드), 송교창(9득점), 김지완(9득점 8어시스트)의 도움이 더해졌다.
이로써 5연승을 내달린 KCC는 16승 8패를 기록, 단독 선두자리를 굳건하게 다졌다. 2위 안양 KGC(14승 9패)와 격차를 1.5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KCC는 작년 12월 22일 고양 원정에서 88-77로 승리한 이후 오리온을 상대로 패하지 않고 있다. 오리온을 상대로 6연승을 거둬 천적의 위용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였다.
반면 13승 10패를 기록한 3위 오리온은 공동 2위 도약과 KCC를 0.5경기차로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놓쳤다. 게다가 2위 KGC와도 1경기차로 멀어졌고 KGC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팀 영광마저 놓쳤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CC는 유현준, 정창영, 송교창, 이정현, 타일러 데이비스가 먼저 나섰고 이에 맞서 강을준 감독의 오리온은 한호빈, 박재현, 허일영, 이승현, 제프 위디가 출격했다.
전반은 KCC가 오리온을 43-33으로 압도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이정현과 데이비스의 활약 속에 1쿼터를 23-12로 앞선 KCC는 2쿼터에도 이정현의 외곽과 라건아의 골밑이 균형을 미뤘다. 오리온은 2쿼터에 이승현과 이대성의 외곽, 디드릭 로슨의 골밑이 위력을 발휘했지만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3쿼터 들어 김강선, 허일영의 3점포가 빛을 발한 오리온이 45-41로 추격했으나 데이비스와 송교창의 3점포로 맞불을 놓은 KCC가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결국 61-46으로 앞선 채 4쿼터에 돌입한 경기는 그대로 KCC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오리온은 로슨(21득점 10리바운드), 이승현(13득점), 허일영(8득점), 이대성(5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제프 위디(10득점 6리바운드)
한편 이날 KCC 이정현과 라건아는 KCC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현은 첫 쿼터에만 8점을 더해 역대 22번째 5900득점을 달성했고 라건아는 마지막 쿼터에 8개 리바운드를 넘기면서 역대 두 번째 4600 리바운드 고지를 밟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