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고마운 사람들’ 몰리나-웨인라이트 인연 계속될까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0.12.26 11: 50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생활에 도움을 준 ‘고마운 사람들’과 인연을 한 팀에서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SK 와이번스 ‘에이스’ 노릇을 하던 김광현은 2019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세인트루이스와 2년에 8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꿈꾸던 무대 입성 준비를 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코로나19 사태가 커지면서 메이저리그 개막일이 계속 미뤄진 것이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기존 선수들과 경쟁을 하고 눈도장을 찍어야 했다. 하지만 캠프가 중단되는 등 낯선 땅에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한국으로 일단 돌아오자니, 다시 미국으로 가는 게 걱정이었다. 또 현지에 계속 있자니 외로움을 이겨내야 했다.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투수 김광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때 김광현에게 손을 내민 선수가 있었다. 2005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한 베테랑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39)가 김광현에게 다가간 것이다. 웨인라이트는 2010, 2013, 2014년 내셔널리그 올스타이며 2017년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 2009, 2013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가 김광현의 캐치볼 파트너가 됐다. 늦었지만, 메이저리그가 개막했고 김광현은 시즌 도중 웨인라이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웨인라이트에게 고맙다. 그가 없었다면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웨인라이트는 김광현이 무사히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운 인물이다.
김광현에게 고마운 사람은 또 있다. 웨인라이트가 시즌 준비를 도왔다면, 그 다음으로는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이끈 선수가 있다.
200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베테랑 ‘안방마님’ 야디어 몰리나(38)가 그 선수다. 김광현은 “포수 몰리나가 나를 믿어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몰리나라는 포수를 만난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광현은 “몰리나와 웨인라이트는 내가 빅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코로나19로 인한 60경기 단축 시즌에 8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로 성공적으로 빅리그 데뷔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노력도 있었지만, 그에게 도움을 준 선수들 덕분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있다. 
안타깝게도 김광현 도우미 구실을 해주었던 두 선수 모두 내년에도 계속 같이 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웨인라이트와 몰리나는 FA 시장에 나갔는데,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서운한 대우로 다른 팀을 알아보는 것으로 그간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MLB.com은 “세인트루이스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레전드 몰리나, 웨인라이트와 1년 더 함께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우선 몰리나의 경우 협상 기류가 달라진 분위기다. 몰리나도 세인트루이스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광현이 내년에 빅리그 2년째도 잘 보내기 위해서는 경험이 많은 몰리나의 도움이 필요하다. ‘좋은 투수는 좋은 포수가 만든다'는  말도 있다. KBO 리그에서는 스타였지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는 아직 ‘신인’급인 김광현의 앞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몰리나, 웨인라이트의 재계약 여부가 관심이 가는 이유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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