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대신 긍정' 황택의, "지금 순위, 솔직히 낯서네요" [안산 톡톡]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2.26 19: 32

"지금 순위, 저도 낯설게 느껴져요."
B손해보험은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8, 25-20, 25-20)로 승리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획득, 12승 6패 승점 35점으로 OK금융그룹을 제치고 2위로 올라 선두 대한항공(13승 4패 승점 35점)을 바짝 추격했다. 
이날 케이타는 36득점 공격성공률 49.25%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고, 김정호도 19득점(공격성공률 58.62%)을 기록하며 화력을 과시했다.

중심에는 세터 황택의가 있었다. 이날 황택의는 케이타와 김정호를 적절하게 활용해 상대의 블로킹 벽을 허물었다. 또한 서브 1득점, 블로킹 2득점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알리기도 했다.
이날 황택의는 4세트를 초반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사인을 보냈다. 그는 "웬만큼 아프면 교체 사인을 잘 안 보내는데, 참고 하는 것보다 밖에 나오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KB손해보험은 황택의 교체 후 5-3에서 7-8로 역전을 허용했다. 황택의는 곧바로 투입됐고, 이후 최홍석의 공격을 블로킹을 해내는 등 재역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아프다고 해서 지면 팀에 타격이 크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더라도 내가 들어가서 지는 게 낫다고 생각을 해 감독님께 말씀드렸다"라며 "사실 블로킹 순간에는 겁을 먹기도 했는데, 팔에 맞아서 아프지는 않았다"고 웃었다.
이날 승리로 지난 2년 간 하위권에 머문 KB손해보험은 3라운드를 마친 상황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게 됐다. 황택의는 "선두 대한항공과 승점이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낯설다. 초반에 잘했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미소를 지었다.
3연패에 빠진 순간에 부담도 생길법도 했지만, 그는 "선수들끼리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게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말자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연패와 같은) 상황이 오면 재미있게 극복하자고 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즐길 수 있는 거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예전에는 2~3점 차 이기도 있어도 불안하고 잡힐 거 같았는데, 이제는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오늘도 1세트 점수가 벌어졌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힘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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