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주면 안돼" 한신 감독의 타선 밑그림 포기시킨 로하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2.27 21: 02

"스트레스 주지 말자".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감독의 타순 밑그림을 바꾸고 있다. 도루 능력을 갖춘 타자를 2번 타순에 기용할 방침이었으나 로하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로하스의 장타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이유였다. 
'데일리스포츠'는 27일 야노 아키히로 감독의 2021시즌 타선 구상이 로하스의 입단으로 바뀌게 된다고 전했다. 애당초 올해까지 2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외야수 지카모토 고지(27)를 2번으로 기용하려고 했으나 포기하고 리드오프로 전진 배치한다는 것이다. 

기동력을 자랑하는 지카모토는 2019년 36도루, 2020년 31 도루를 성공시켰다. 타율도 2할7푼1리에서 올해는 2할9푼3리까지 끌어올리는 등 3할 타자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출루율은 3할4푼4리를 기록하는 등 전형적인 테이블세터형 선수이다. 
신문은 야노 감독이 오래전부터 지카모토의 타자의 폭을 넓히기 위해 2번타자 구상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2020시즌 시범경기와 정규리그 개막전에 2번타자로 내새웠다. 그러나 개막 직후 1번타자로 나섰다. 1번타자로 106경기, 3할1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2021시즌은 2번 타자로 기용할 방침이었으나 로하스의 입단으로 다시 생각을 바꾸게 됐다. 이유로 3번타자 로하스에 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매번 도루를 노리는 지카모토의 다음타자는 도루 타이밍을 만들어주기 위해 공격적인 타격을 못하게 된다. 로하스의 화끈한 장타를 이끌 수 없다는 단점을 지적한 것이다.
신문은 "지카모토가 2번으로 나서면 3번은 생각할 것이 많은 까다로운 타순이 된다. 일본 첫 시즌 맞는 로하스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만큼 로하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야노 감독도 "지카모토를 2번으로 기용할 생각도 했지만 본인에게는 1번 타자가 더 살아있는 것 같다"며 2번 구상을 포기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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