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활약하던 아리하라 고헤이(28)를 영입했다. 덩달아 양현종(32)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텍사스 구단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지난달 26일 포스팅 신청을 한 아리하라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계약기간 2년에 6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하고 있는 양현종도 곧 좋은 소식을 알려줄 수 있을까. 텍사스 구단이 아리하라에게 바라는 점을 엿보면, 양현종도 빅리그 무대에서 어필할 수 있는 정도가 된다.
텍사스 지역매체 ‘댈러스뉴스’는 “아리하라는 압도적인 투수가 아니다. 그의 구속은 90마일 초반에 찍힌다. 하지만 그의 투구 래퍼토리는 예측할 수 없다. 그는 투심과 포심, 커터,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던진다”고 관심을 보였다.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 등 메이저리그 무대로 먼저 진출한 일본인 투수들처럼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텍사스 구단은 다른 가치에 무게를 뒀다.
텍사스 크리스 영 단장은 “내구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런 점을 두고 계약했다. 그는 로테이션을 안정시켜줄 것이다. 우리는 150이닝 이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150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내구성이라면 양현종도 탐낼만한 선수다. 텍사스 단장이 중요하게 여긴 이닝 소화 능력에서 양현종도 어필할 수가 있다. 물론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은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빅리그에서 건강하게 많이 던질 수 있다는 점은 관심을 끌만 하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7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던지고 있다. 텍사스 단징이 말한 150이닝 이상 정도는 양현종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
또 KBO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양현종은 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하고 KBO 리그로 온 외국인 투수들과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다.
텍사스는 다양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아리하라의 능력도 살펴봤는데, 양현종은 최근 5년을 돌아보면 해마다 탈삼진 부문에서 ‘TOP8’에 속했다. 지난 시즌에는 양현종보다 위에 있던 국내 투수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었는데, 17개 차이였다. 양현종이 2019시즌 163탈삼진으로 이 부문 3위, 김광현이 180탈삼진으로 2위였다. 1위는 조쉬 린드블럼으로 189탈삼진을 기록했다. 린드블럼과 김광현은 2019시즌 종료 후 빅리그 무대로 떠났다. 린드블럼은 밀워키로 향했다.
양현종은 이들과 경쟁하던 KBO 리그 대표 좌완이다. 이 점도 가치가 있다. 아직 적극적으로 양현종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아리하라처럼 양현종도 계약 기간 2년 정도는 맡겨볼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반가운 소식을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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