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남은 2020년’ KBO의 키움 고민은 끝날 수 있을까 [오!쎈 이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2.28 07: 02

KBO의 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처분 발표가 임박했다.
키움은 이번 겨울 이택근과의 불화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택근이 품위손상을 이유로 키움 구단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제출하면서 KBO가 조사에 나선 것이다. 
이택근은 키움이 지난해 6월 허민 이사회 의장의 2군 캐치볼 논란 당시 영상을 촬영한 제보자를 찾아내기 위해 CCTV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제보자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키움 역시 CCTV를 확인하긴했으나 보안상의 이유였고 이택근에게 제보자에 대해 물어본 것은 김치현 단장의 개인적인 호기심이었다고 해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홈구장 고척스카이돔. /youngrae@osen.co.kr

KBO는 지난 22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키움 처분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상벌위는 당일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키움에게 추가 소명 기회를 허용했다. 23일에는 키움의 소명서와 함께 상벌위의 최종안이 보고됐지만 역시 KBO는 공식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키움에 대한 처분을 최종 결정할 수 있는 결재권자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임기가 끝나는 정운찬 총재다. 정운찬 총재는 키움 구단에 실질적인 징계를 내리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근거 규정이 마땅치 않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택근이 키움 구단에 징계를 요구한 근거는 품위손상 관련 규정이다. 해당 규정에는 성범죄, 도박, 폭력 등 수 많은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 수위를 정해두고 있지만 이번 키움 논란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항은 없다. 포괄적인 처벌 규정이 있긴 하지만 주관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포괄 규정을 근거로 징계를 내리는 것은 부담스럽다. 
KBO는 정운찬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2020년 안에는 키움에 대한 처분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이번 문제를 차기 총재에게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내 결정을 예상했다. 
키움은 이번 논란에 대하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법적으로 키움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전망이다. 이택근은 “이미 법적으로 검토를 마쳤다. 키움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다면 법적 공방도 불사하겠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KBO 역시 법정까지 가게 될 경우 결국 징계 처분이 어렵다는 예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운찬 총재는 시즌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키움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고 2021년 정지택 신임 총재에게 자리를 건내줄 수 있을까. 2020년은 이제 3일밖에 남지 않았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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