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승을 거두고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드류 가뇽과 마이크 라이트를 다시 KBO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KIA는 지난 25일 새 외국인 투수로 다니엘 멩덴을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애런 브룩스와 재계약한 KIA는 멩덴을 택하면서 가뇽을 포기했다. 재계약 대상자로 보류선수명단에도 포함된 가뇽으로선 아쉬운 결과.
가뇽은 올해 28경기에서 159⅔이닝을 던지며 11승8패 평균자책점 4.34 탈삼진 141개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 13차례. 브룩스 같은 압도적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탈삼진 리그 전체 6위에 올랐다.
![[사진] 가뇽-라이트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12/28/202012281320771362_5fe95d6d80f9c.jpg)
운도 따르지 않은 편이었다. 가뇽이 나오는 날은 KIA 수비가 유독 흔들렸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을 의미하는 ‘FIP’는 3.73으로 리그 전체 5위로 탑클래스. 시즌 평균자책점과 큰 괴리를 보였다.
한 번 더 기회를 받을 만했지만 팀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대비해야 하는 KIA는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를 찾았고, 때마침 시장에 나온 멩덴을 영입하며 가뇽과 결별을 택했다.
11승을 거두고도 재계약에 실패한 투수는 가뇽만이 아니다. 올해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 멤버가 된 라이트는 시즌 후 보류선수명단에서도 제외되며 재계약 협상 대상자도 되지 못했다.
올해 29경기에서 157⅔이닝을 던지며 11승9패 평균자책점 4.68 탈삼진 125개를 기록했으나 표면적인 성적보다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졌고, 시즌 막판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해 부상 리스크도 있었다.
나란히 11승을 거두며 리그 적응을 마친 두 선수이지만 다시 한국에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 라이트는 다른 팀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경쟁력이 없어 재취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가뇽은 KIA가 보류권을 풀어줘야 KBO리그 내 다른 팀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외국인 선수 보류권은 5년간 유지된다.

일단 가뇽은 지난 26일 대만프로야구의 신생팀 웨이추안 드래건스와 계약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월봉 계약이라면 내년 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복귀를 노려볼 만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