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직무정지’ 허민 의장, 감독 선임 영향력 배제되나? [오!쎈 이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2.29 05: 39

키움 히어로즈의 신임 감독 선임이 난항에 빠질 전망이다.
KBO는 지난 28일 “상벌위원회 결과 키움 구단과 김치현 단장에게 엄중경고 조치하고 허민 이사회 의장에게 직무정지 2개월의 제재를 부과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고 발표했다.
이택근이 지난 11월 KBO에 징계요청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된 논란은 결국 허민 의장의 직무정지 징계로 귀결됐다. 한시적이지만 허민 의장에게 직접 징계가 부과된 것은 예상 밖의 일이다. 키움 구단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키움 허민 이사회 의장./youngrae@osen.co.kr

공교롭게도 키움은 현재 대표이사와 감독 자리가 공석으로 비어있다. 손혁 감독은 지난 10월 8일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사퇴했고 하송 대표이사도 지난 11월 26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여기에 허민 의장도 직무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구단과 선수단 리더십에 공백이 발생했다. 
키움이 당면한 과제는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다. 당초 12월이 되기전에 신임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하송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발표가 미뤄졌다. 원래대로라면 이사회를 통해 새 대표이사를 선출하고 내년 1월 초에는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허민 의장이 직무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이러한 계획들이 줄줄이 어그러지게 됐다. 신임 대표이사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이사회를 열어야하는데 그 이사회를 열 수 있는 허민 의장이 이사회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키움은 KBO의 징계 발표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당장 감독 선임에 차질이 생기면서 내년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허민 의장이 2개월 직무정지 징계를 소화하고 나면 이미 구단은 스프링캠프를 떠나야할 시점이 된다. 그 때까지 새 감독이 정해지지 않는다면 키움은 감독 없이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
키움 관계자는 “이사회를 열어서 의장 직무대리를 정하고 대표이사와 감독을 결정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지만 확인을 해봐야한다. 향후 계획은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결정할 방침이다. 상황이 더 불확실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감독 선임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허민 의장이 공식적으로 감독 선임 작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된 것은 확실하다. 만약 2개월이 지나기 전에 허민 의장이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한다면 KBO 징계를 위반하게 된다. 그동안 감독 선임과 사퇴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이 있는 허민 의장은 새로운 감독 결정에서는 배제될 가능성이 커졌다. 
KBO가 공식적인 결정을 내리면서 키움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키움은 허민 의장의 징계로 인해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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