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불펜투수 김상수(32)가 생애 첫 FA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김상수는 KBO리그 통산 12시즌 456경기(556⅓이닝) 21승 36패 97홀드 38세이브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한 베테랑 불펜투수다. 통산 성적은 썩 좋지 않지만 2016년부터 키움 필승조로 활약하며 뒤늦게 기량을 꽃피웠다. 지난해에는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0홀드를 기록했고 올해도 60경기(51⅓이닝) 3승 3패 1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하며 키움 불펜진의 중심을 지켰다.
2020시즌이 끝나고 김상수는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A등급으로 분류된 김상수는 FA 권리를 행사했고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정수빈(두산, 6년 56억원, 허경민(두산, 4+3년 85억원), 오재일(삼성, 4년 50억원), 최주환(SK, 4년 42억원), 김성현(SK, 2+1년 11억원) 등 대부분의 A등급 FA 선수들이 속속 계약을 맺는 동안 김상수에 대해서는 특별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현재 FA 시장에 남아있는 A등급 선수는 김상수, 유희관, 이용찬 3명뿐이다.
필승조를 맡을 수 있는 불펜투수는 어느 팀이나 필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A등급을 분류된 김상수를 영입할 경우 내줘야하는 FA 보상금과 보상선수가 문제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한 팀은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 200%와 FA 보상선수(20인 보호선수 외), 혹은 전년도 연봉 300%를 원소속팀에게 지급해야한다. 김상수의 2020시즌 연봉은 3억원으로 김상수를 영입하는 팀은 FA 보상으로 6억원과 보상선수 1명, 혹은 9억원을 키움에게 내줘야한다.
원소속팀 키움 역시 김상수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하송 대표이사가 지난 11월 26일 사임해 결재권자가 공석인 상황이라 FA 협상 진행이 불가능하다. 김치현 단장은 “FA 계약 같이 큰 돈이 움직이는 일은 대표이사의 결재가 필요하다. 어차피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협상을 해도 의미가 없다. 김상수의 에이전트에게도 이러한 점을 설명하고 다른 팀과 먼저 협상을 하라고 길을 열어줬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지난 28일 허민 이사회 의장이 KBO로부터 직무정지 2개월 징계를 부과받았다. 허민 의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신임 대표이사 선출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상수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기는 커녕 스프링캠프 전에 감독을 선임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할 정도로 구단 내부가 혼란스러운 상태다.
최근 2년간 키움 선수단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끈 김상수는 올해 중요한 FA 시즌임에도 주장을 맡는 책임감을 보여줬다. 커리어 첫 FA 권리를 행사한 김상수는 이번 겨울 성공적으로 계약을 마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