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5)의 종착지는 결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정해졌다.
미국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자신의 SNS에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최소 4년 계약”이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700~800만 달러의 연봉 조건으로 계약 규모를 내다봤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2차 3라운드(전체 29순위)로 입단한 김하성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해 3할 언저리의 타율과 20개 가량의 홈런 및 도루를 기록하면서 공・수・주를 갖춘 내야수로 평가 받아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뜻을 본격적으로 보인 그는 타율 3할6리 30홈런 23홈런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포스팅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토론토, 텍사스, 세인트루이스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있는 팀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승자는 샌디에이고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탄탄한 내야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10년 3억 달러의 잭팟을 터트린 3루수 매니 마차도와 MVP급 활약을 펼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 모두 김하성이 올 시즌 뛰었던 포지션이다. 김하성의 자리는 2루수로 뛸 전망. 올해 신인왕 공동 2위에 오른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있지만, 포지션 변화가 유력하다.
미국 스포츠 팬 컬럼니스트 사이트인 ‘팬사이디드’는 김하성의 영입을 다루면서 "김하성은 키움에서 유격수와 3루수로 활약했지만, 매니 마차도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있어 2루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신인왕 2위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2루수 선발에서 밀어낼 것"이라며 "파드리스는 김하성의 영입으로 최고의 내야를 구축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매체는 “김하성은 다섯시즌 동안 엘리트 생산력을 보여줬다. 5.9피트(179.8cm), 170파운드(77.1kg)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131개의 홈런, 568타점, 130개의 도루와 함께 지난 6년 동안 3할 가까운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 4시즌 중 3시즌 동안 100타점을 돌파했고, 6시즌 연속 최소 19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2020년 30개 홈런은 그의 경력 중 최고”라고 김하성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