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 격파' 양효진, "(김)연경 언니 맞대결 의식? 팀 승리가 간절했어요" [수원 톡톡]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12.29 23: 02

"너무 지다보니까 한 번은 이겨보고 싶더라고요."
현대건설은 2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7-25, 14-25, 20-25, 25-21, 15-10)로 승리했다. 최하위 현대건설은 5승 10패 승점 14점을 기록하며 5위 한국도로공사(5승 10패 승점 17점)를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외국인 주포 루소가 22득점(공격성공률 46.66%)로 활약한 가운데, 양효진이 공격성공률 60%, 18득점으로 보조를 맞췄다. 양효진은 서브에이스 두 개와 블로킹 1득점을 올리면서 물오른 공격 감각을 뽐냈다.

2세트, 현대건설 양효진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경기를 마친 뒤 양효진은 "요즘에 승리가 지난해보다 없어서 이기려고 하다보니 운동할 때부터 힘이 더 들어가는 거 같다. 그러다보니 엇박자가 나는 거 같아서 편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오늘은 각자가 했던 것이 잘됐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에는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는 김연경이 있다. 경기 전에는 누구보다 절친한 사이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월드클래스'의 화력이 야속하기만 했다. 최고의 창을 맞이하는 만큼, 방패로서 욕심도 생길 법도 했지만, 팀의 부진한 성적에 승리가 간절했다. 양효진은 "(김)연경 언니와의 대결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팀이 계속 지다보니 한 번 이겨보고 싶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못 이길까 생각도 했었는데, 오늘 리듬이 괜찮았던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경기를 마치고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오늘 이나연이 들어가니 양효진의 공격이 아무래도 더 살아나는 거 같다"고 짚었다. 양효진은 "두 명의 세터(이나연, 김다인)가 하고 있는데, 한 명이 낫다고 하기 보다는 선수들 간의 컨디션도 있는 거 같다. 또 내가 센터 포지션이니 호흡이 중요한 만큼, 계속하다보면 둘 다 좋아지지 않을까"고 어린 세터 김다인을 감쌌다.
아울러 양효진은 "어느새 3라운드가 끝나있다. 단계 단계를 보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있도록 하겠다. 시즌 끝날 때까지 한 경기 한 경기를 놓고 보면서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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