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프렐러의 세상에 살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단장 A.J. 프렐러의 별명은 ‘매드맨’이다. 2014년 8월 부임 이후 미친 듯한 선수 영입과 판매를 반복하면서 붙은 별명이다. 2015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와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맷 켐프, 저스틴 업튼, 윌 마이어스, 제임스 쉴즈, 크레이그 킴브럴 등을 영입해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성적을 내지 못하자 곧장 리빌딩 모드로 전환했다.
2015시즌의 재림이다. ‘매드맨’이 다시 한 번 광기를 일으키고 있다. 프렐러 단장은 최근 이틀 동안 블레이크 스넬과 다르빗슈 유, 사이영상급 투수 2명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내야진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김하성까지 영입이 임박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12/30/202012300106778136_5feb55b96a801.jpg)
‘MLB.com’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렐러 단장의 행보를 지켜보며 “우리는 프렐러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데니스 린은 업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다시 한 번 트레이드 마감일을 본 것 같았다”며 프렐러 단장의 광폭 행보를 평가했다.
프렐러 단장의 현재 행보는 공격적이다. 그러나 2015시즌과 양상은 사뭇 다르다. 탄탄한 지지 기반 없이 무작정 윈나우 모드를 단행했던 것과 다르다. 2015시즌 이후 리빌딩 과정에서 영입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크리스 패댁, 디넬슨 라멧,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이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았다. 매니 마차도(10년 3억 달러), 에릭 호스머(8년 1억4400만 달러) 등 리더 격의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해 젊은 선수단의 중심을 잡게끔 했다. 기초 작업을 탄탄하게 했다.
‘MLB.com’은 “2015년 프렐러 단장은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우승과 거리가 먼 선수층이었고 결국 그랬다”면서 “스넬, 다르빗슈를 받고 김하성과 계약을 맺은 올해는 2015년의 반복이다. 이번 시즌이 지나고도 다저스는 여전히 디비전 선두에 있을 것이다. 두 달 전 월드시리즈를 치렀던 다저스의 무키 베츠, 코디 벨린저,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는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샌디에이고의 광폭행보는 과거와 다르다면서 “이번에는 다르다. 샌디에이고는 2021년 최고의 팀이 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제는 8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팀인 다저스를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어 단축시즌이지만 2010년 이후 첫 위닝 시즌(37승23패)을 기록한 올해를 상기시키며 “샌디에이고는 거의 모든 면에서 2~3번째로 좋은 팀이었다. 양 리그 우승팀(다저스, 탬파베이)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승리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투수 WAR은 다저스와 같았고 야수 WAR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두 번째였다. 세 번째로 높은 장타율과 득점을 기록했고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며 샌디에이고의 시즌을 돌아봤다.
다저스는 아직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저스틴 터너, 작 피더슨, 엔리케 에르난데스 등 내부 자원들과 잔류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이들이 돌아올 가능성은 높지만 그 외 시장에서 움직임이 적극적이지는 않다.
'MLB.com'은 “스넬과 다르빗슈를 데려오면서 다저스가 갖고 있는 지구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을까? 마침내 다저스를 무너뜨릴 선수층을 갖게 되었나? 다저스는 움직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을까? 터너를 대신하기 위해 DJ 르메이휴를 데려올 수 있을까?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 트레버 바우어를 뷸러와 커쇼의 선발진에 합류시킬 수 있을까?” 등의 의문을 던지면서 샌디에이고의 행보에 다저스가 자극을 받을 지를 전망했다.
여전히 다저스는 '절대 1강'의 평가를 받는다. 'MLB.com'은 “예상이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보다 증명해야 할 것이 더 많다. 다저스는 최고의 팀으로 불리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샌디에이고 역시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자웅을 겨룰 수 있을 것이다. 수 년간 작업의 정점이고 과거의 시끄러웠던 시도 이후 중심을 잡았다. 우리는 샌디에이고가 더 잘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