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 된 블레이크 스넬(28)이 전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탬파베이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에이스 스넬을 샌디에이고로 보내고 유망주 루이스 파티노, 블레이크 헌트, 콜 윌콕스, 프란시스코 메히야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샌디에이고는 스넬 영입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고, 탬파베이는 수준급 유망주를 얻은 윈윈 트레이드라는 평가다.
하지만 트레이드 당사자인 스넬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30일 “스넬은 집에서 에릭 닌더 단장의 전화를 받고 트레이드 사실을 알았다. 이후 스넬은 지난 몇 년간 자신을 이끌어준 투수코치 카일 스나이더에게 전화를 걸어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사진] 블레이크 스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12/30/202012301037776203_5febdab75d8a3.jpg)
스넬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52순위) 지명을 받으며 탬파베이에 입단했다. 5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2016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2019년에는 부상으로 조금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08경기(556이닝) 42승 30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스넬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레이스뿐이다. 탬파베이에서 성장했고 많은 사람들과 성장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한 사람으로 성숙해질 수 있었다. 더 이상 그 사람들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끔찍하다. 구단 직원부터 보안요원까지 모두가 내 인생이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탬파베이를 떠나는 것을 아쉬워했다.
이번 트레이드가 스넬에게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선수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라이징 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등장으로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번 겨울에는 스넬을 비롯해 다르빗슈 유, 김하성 등을 영입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스넬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샌디에이고에 가게 된 것이 좋은 일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동시에 올해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캐빈 캐시 감독이 자신을 강판시킨 뒤 패한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탬파베이와 월드시리즈 무대에 나서고 싶었다고 밝혔다.
“나는 탬파베이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을 돕고 싶었다”라고 말한 스넬은 “결국 팀을 떠나게 되서 슬프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내 동료들을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스넬은 2019년 5년 50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은 뒤 적어도 계약기간 동안에는 탬파베이에 남아있을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탬파베이가 찰리 모튼의 1500만 달러 팀 옵션을 포기하자 자신이 트레이드 될 것임을 짐작했다.
이제 새로운 팀에서 뛰게 된 스넬은 이미 팀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MLB.com은 “스넬은 트레이드 된 이후 매니 마차도, 토미 팸 등 새로운 동료들에게 연락했다”고 전했다.
스넬과 다르빗슈를 연달아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이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스넬은 “샌디에이고는 정말 좋은 팀이다. 만약 정말로 다르빗슈를 데려온다면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게 될지 정말 기대된다. 지금 당장 승리를 원하고 돈을 쓸 의지가 있는 구단주가 있는 팀에 온 것은 정말 멋지다. 내가 이번 기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흥분되고 빨리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샌디에이고에서의 시즌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