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함께 한화에 온 대럴 케네디(51) 수석코치는 마이너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포수 출신으로 28세에 젊은 나이에 은퇴한 뒤 1998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21년간 텍사스 레인저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루키, 싱글A, 더블A 마이너리그 감독으로 총 1915경기를 이끌었다.
2015년 캔자스시티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올스타 6회, 골드글러브 5회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 2013년 신인왕과 올스타에 오른 외야수 윌 마이어스(샌디에이고)가 케네디 수석과 캔자스시티 마이너에서 함께한 선수들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과도 마이너리그 때 친분을 쌓았다.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수베로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도 같이 했다. 그 인연이 한국으로 이어지게 됐다. 수베로 감독이 앞장서서 파이팅 넘치게 이끌어간다면 케네디 수석은 차분하고 꼼꼼하게 묵묵히 뒷받침하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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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스프링캠프 훈련 메뉴와 방향성도 수베로 감독과 논의 중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첨단 장비로 축전한 데이터 활용법에 익숙한 케네디 수석은 “많은 데이터가 선수 지도에 있어 설득의 근거로 쓰일 수 있다. 현대 야구 선수들은 무언가를 받아들일 때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있는 것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야구는 숫자가 전부가 아니다. 데이터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연결고리가 돼야 할 수석코치 임무는 소통이 첫 번째. 장단점과 성향이 각기 다른 선수들을 한 팀으로 묶어 단단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야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악동’ 기질이 있는 선수도 품을 수 있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케네디 수석은 “악동 선수는 일반 선수들과 지도 방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좋은 기량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선수가 팀에 있다면 유년 시절부터 야구를 해온 과정까지 개인적인 부분을 알아가면서 소통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적과 언어가 다르지만 케네디 수석은 다 같은 야구인으로서 하나됨을 강조했다. 그는 “어디서 야구를 했는지가 다를 뿐 모두 같은 야구 코치들이다. 미국에서 왔다고 내 생각과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팀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소통할 날을 기대한다. 내가 한국야구에 대해 받아들여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